사회
아들 의대 보내려고…시험지 빼돌린 의사 엄마와 행정실장 입건
입력 2018-07-13 15:34 

내신을 잘 받기 위해 시험지를 빼낸 어머니와 학교 행정실장이 경찰에 적발됐다. 의사인 어머니는 아들을 의대에 보내기 위해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서부경찰서는 13일 "3학년 기말고사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로 광주 모 고교 행정실장 A씨(58)와 학부모 B씨(52·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학교운영위원장인 B씨의 부탁을 받고 지난 2일 오후 5시께 학교 행정실에 보관 중인 3학년 기말고사용 시험지를 복사해 같은날 오후 6시께 B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복사된 시험지를 아들 C군에게 건냈다. 유출된 시험지는 화법과 작문, 미적분, 기하와 벡터, 생명과학Ⅱ 등 5과목이다.

경찰조사결과 의사인 B씨는 아들을 의대에 보내기 위해 A씨에게 부탁한 것으로 밝혀졌다. B씨는 경찰에서 "아들이 의대가 갈 실력에서 조금 모자라 이같은 행동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씨가 시험지 유출을 부탁하자 몇 차례 거절했는데 사정이 딱해 어쩔 수 없이 도와줬다"고 실토했다.
이 사건은 광주시교육청이 3학년 기말고사 시험문제가 유출됐다는 해당 학교의 보고가 접수되자 경찰에 고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해당 학교는 지난 6~10일 기말고사를 치렀다. C군이 시험을 치르기 전 동급생들에게 몇 문제를 풀어보라고 줬고 똑같은 문제가 시험에 출제되자 동급생들이 학교측에 신고했다.
학교 자체조사결과 이 학교 행정실장이 운영위원장으로부터 부탁을 받고 기말고사 시험지를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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