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염색 전 사전 테스트로 피부 알레르기 발병 막아야"
입력 2018-07-07 10:35 

머리 염색약 사용으로 인해 접촉 알레르기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 염색하기 48시간 전 미리 피부에 묻혀 반응을 살피는 게 좋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준영·한주희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팀은 지난 2009년 7월부터 2015년 3월까지 가톨릭대의대 부속병원에서 피부반응검사를 받고 염색약 알레르기를 확인한 환자 105명을 분석해 이 같이 조언했다.
연구팀은 사후 진료기록 검토와 인터뷰를 통해 임상증상, 징후, 연관 피부질환, 접촉피부염 발생 부위, 염색약 사용 패턴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염색약 성분 중 접촉피부염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진 파라페닐렌디아민(PPD) 노출 시간, PPD 양성도와 염색약 알레르기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염색약 알레르기 증상은 50세 이상에서 빈도가 높았다.

환자가 호소한 가장 흔한 증상은 가려움증이고, 따끔따끔한 느낌, 건조함 등의 증상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병변은 홍반성 반점과 반(편평한 병변)이었으며, 구진·판(피부가 솟아 오른 것), 각질, 짓물 등이 함께 관찰됐다. 얼굴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가 분석 대상 중 57.1%로 가장 많았다.
연구팀은 주기적으로 염색해 염색약을 사용한 시간이 많은 환자에서 염색약 알레르기 발생 범위가 넓어지는 경향도 확인했다. 문제는 염색약 알레르기 환자의 70% 가량이 염색약 알레르기 진단을 받은 뒤에도 염색약 사용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에 염색약 알레르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사전 테스트를 통해 안정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서울성모병원 측은 조언했다. 면봉에 염색약을 발라 팔 안쪽이나 귀 뒤쪽에 묻힌 뒤 48시간 동안 피부 반응을 살피면 된다. 간지럽거나 붓거나 진물이 흐르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때 염색약을 사용하는 게 좋다.
염색약은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화학제품 중 하나다. 흰머리를 염색하거나 머리색을 바꾸는 염색약은 보편화돼 한국 인구에 63.8%가 염색을 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PPD는 염색약의 성분 중 접촉피부염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물질로 알려져 있다. 검은색을 내기 위해 염색약에 첨가하지만, 농도가 높을수록 피부에 강한 자극을 줘 알레르기 발생 가능성이 높다.
이준영 교수는 "염색약 알레르기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임상 증상 및 알레르기 항원 회피 교육이 중요하다"며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제제 연고가 피부 가려움증을 완화시킬 수 있으므로 염색약 사용 후 이상반응 시 민간요법으로 대처하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피부과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피부과학 분석(Annals of dermat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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