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배우 최우식 하면 영화 ‘거인(2014)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그는 ‘거인을 통해 여러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했고, 배우 최우식의 이름을 충무로에 각인시켰다.
최우식은 누구나 방황하는 시기가 있지 않나. 난 ‘거인이랑 그 시기가 잘 맞았다. 영재는 모든 환경에서 방랑자 같고 눈치를 보는데 그런 모습이 나랑 비슷했다”며 신기한 건 ‘거인 때문에 영화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을 할 수 있었고,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할 수 있었다. 내가 제일 힘든 시기에 ‘거인을 찍었지만 보답을 해준 영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현장이 ‘학교라는 최우식은 작품마다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그는 배우가 배우를 보는 것과 시청자가 보는 것과, 감독이 보는 것이 다르다. 모두의 충고가 중요하다”며 감독님에게 질문을 많이 한다. 그렇게 물어보는 건 선생님에게 답을 찾는 것과 같다. 답안지를 풀면 선생님에게 물어보지 않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우식이 신예 김다미를 칭찬했다. 제공| JYP엔터테인먼트
최우식은 박훈정 감독의 신작 ‘마녀에서 후배이자 신예 배우 김다미에게 좋은 선배 노릇을 톡톡히 했다. 앞서 김다미는 최우식에게 많은 조언을 받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우식은 프리 프로덕션 3개월 동안 김다미와 액션 합을 맞췄다며 카메라 앞에서 연기한 것 자체가 다미는 처음이다. 그런데 되게 놀랐다. 긴장도 되고 부담감도 있을 텐데 너무 잘하더라”며 조언이라고 하기엔 뭣하다. 카메라 워킹이나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줬다. 이 친구가 카메라 앞에서 덜 긴장되는 순간이 오면 엄청 성장할 거다. 앞으로가 기대 된다”고 치켜세웠다.
지금까지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최우식은 여전히 새 작품을 할 때마다 긴장한다고 했다. 그는 현장에서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분들이 필요하다. 난 기댈 수 있는 어깨가 필요하다”며 이번에는 감독님과 박희순 선배의 도움을 받았다. 박희순 선배는 기댈 수 있는 어깨였다”고 털어놨다.
최우식은 박희순 선배는 현장에서 후배들을 많이 챙겨줬다”며 이번에 다미랑 나랑 같이 나오는 신이 많았다. 내가 다미에게 어깨를 빌려줘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기량은 안 되는 것 같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다미가 내 어깨를 기대고 싶어 할까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계속 롤모델이 바뀐다는 그는 ‘마녀에서 호흡을 맞춘 박희순을 닮고 싶다고 했다. 최우식은 배우는 주변 환경을 움직이는 힘이 있어야 한다. 박희순 선배님이 현장에 오면 어깨에 힘이 빠지고, 긴장이 풀어지는 게 있다”며 조민수 선배도 박희순 선배가 오면 마음을 놓았다고 하더라. 모든 배우들이 그런 마음을 갖고 있었다. 박희순 선배의 인간미와 카리스마를 닮고 싶다”고 고백했다.
최우식이 롤모델로 박희순을 꼽았다. 제공| JYP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짝패로 데뷔한 그는 현장이 연기 수업”이라고 했다. 최우식은 나 역시도 현장에서 모든 걸 배웠다. 연기도 인생도 그랬다”며 많은 사람들과 합동해서 프로젝트를 끝냈다. 그분들에게 사람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매번 느끼지만 배우는 보여주는 직업이다. 배우가 갖고 있는 걸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배우가 보여주기에 앞서 배우 한 명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손을 거치고 노력이 들어가는지를 느낀다”며 절대 배우 혼자 잘해서 되는 게 아니다. 작품을 할 때도 이 신을 ‘따 먹어야지 생각할 때도 있지만 모든 배우가 잘 해야 영화가 잘 나온다. 쓸데없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우식은 그렇게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성장하고 있다. 과거 미스캐스팅” 똑같은 이미지로 굳혀져 힘들지 않냐”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그는 계속 해내가면 업그레이드 되고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저는 모든 캐릭터에 저를 조금씩 써요. 그래서 인간 최우식도 채워야 될 것 같아요. 일도 중요하지만 여행도 하고 스스로 연기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힘을 빼는 것도 필요하고요. 무조건 일할 때는 즐기자는 마인드였는데 걱정도 많고 고민도 많다보니 즐기는 게 힘들기도 했어요. 조금은 더 즐기면서 일하고 싶어요.”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