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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32년 만에 월드컵 준결승 진출…브라질 탈락
입력 2018-07-07 04:53 
러시아월드컵 8강 브라질-벨기에전에서 벨기에의 두 번째 골을 기록한 케빈 더 브라위너. 사진(러시아 카잔)=ⓒ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황금세대의 벨기에가 32년 만에 월드컵 준결승 무대를 밟는다.
벨기에는 7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8강 브라질전서 2-1로 승리했다. 전반 13분 페르난지뉴의 자책골과 전반 31분 더 브라위너의 추가골로 준결승 진출권을 획득했다.
벨기에가 월드컵 준결승에 오른 것은 통산 두 번째이자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2년 만이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아르헨티나에 패하며 8강 탈락했다. 벨기에의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은 4위다.
16강에서 일본에 호되게 당한 게 교훈이 된 것일까. 벨기에는 변화를 꾀했다. 일본전 역전승의 주역이었던 ‘조커 마루앙 펠라이니와 나세르 샤들리를 베스트11에 포함했다. 그러면서 더 브라위너를 전진 배치시켰다.
벨기에는 볼 점유율에서 브라질에 밀렸으나 효율적인 역습으로 강펀치를 날렸다. 경기 초반 브라질의 공세를 막아낸 벨기에는 전반 13분 0의 균형을 깼다. 샤들리의 코너킥에 이은 빈센트 콤파니의 헤더 슈팅이 페르난지뉴의 오른팔을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쫓긴 브라질은 공세를 퍼부었으나 오히려 벨기에의 역습이 더 위협적이었다. 로멜루 루카쿠, 에당 아자르를 앞세워 브라질의 빈 공간으로 침투했다.
전반 31분 추가 득점도 역습에서 얻었다. 루카쿠가 과감한 드리블로 브라질의 저지선을 뚫은 뒤 내준 걸 더 브라위너가 대포알 중거리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 필리페 쿠티뉴, 마르셀루를 앞세워 반격을 벌였지만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선방에 잇달아 막혔다.
브라질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카세미루의 빈자리가 컸다. 페르난지뉴와 파울리뉴를 배치했지만 벨기에와 중원 다툼에서 밀렸다. 벨기에의 패스 줄기를 끊지 못했다.
후반 들어 양상도 다르지 않았다. 브라질의 공격 횟수가 증가했다. 벨기에는 수비에 치중했다. 다른 점은 벨기에의 역습이 슈팅까지 연결되지 않았다.
그리고 호베르투 피르미누, 더글라스 코스타, 헤나투 아우구스투를 교체 투입한 브라질의 공격 속도가 빨라졌다. 파상공세에도 골 운이 따르지 않던 브라질은 후반 31분 아우구스투의 헤더 만회골이 터졌다.
벨기에는 위태로웠다. 흐름을 탄 브라질은 더욱 거세게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벨기에의 육탄 방어에 막힌 데다 후반 33분 피르미누, 후반 35분 네이마르, 후반 39분 쿠티뉴의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49분 네이마르의 슈팅은 쿠르투아가 막아냈다.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 브라질은 여섯 번째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2002 한일월드컵 우승 이후 네 번의 대회에서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8강 탈락만 세 번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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