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 총리, 내각총사퇴 표명할 듯
입력 2008-06-10 10:55  | 수정 2008-06-10 10:55
한승수 국무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내각총사퇴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도 어젯밤 사표를 제출해 대규모 인적쇄신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창원 기자

청와대입니다.


1. 한승수 국무총리가 오늘 내각총사퇴 의사를 밝힌다구요.

- 한승수 국무총리는 국무회의를 끝낸 후 청와대를 방문해 내각총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국무회의는 오늘 아침 9시10분경 끝났으며, 한 총리가 이시간 현재 이 대통령과 면담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 총리와 이 대통령의 면담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오후에나 면담결과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내각 사퇴와 관련해,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 3~4명을 교체하는 선에서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장관의 경우, 수석들과 달리 청문회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아직까지 국회가 개원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로 교체할 경우 국정공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2. 한승수 총리의 거취 문제를 놓고 관심이 많던데요

- 내각총사퇴와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은 한승수 총리의 교체 여부입니다.

자원외교를 표방한 총리가 취임 100일만에 물러난다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반면에, 이 대통령이 국정쇄신 의지를 강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총리 교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편 이상득 의원이 어제 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총리 기용을 제안하고, 청와대 핵심관계자 역시 여전히 유효한 카드라고 밝혀 박근혜 총리설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3.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 어젯밤 사표를 제출했죠. 어떤 의미를 지닙니까.

-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은 "본인과 관련된 논란으로 이 대통령에게 누가 된다면 청와대에 한시라도 더 머물 수 없다"며 류우익 대통령실장에게 어젯밤 사표를 냈습니다.

박 비서관은 청와대와 내각 인사는 물론 한나라당 공천까지 깊숙히 관여하고, 감찰권까지 갖고 있어 실세중의 실세, 청와대의 왕비서관으로 불리워 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직접 박 비서관을 해임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대통령이 대규모 인적쇄신을 앞두고 사실상 주변정리에 나섰다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표처리가 불분명했던 류우익 대통령 실장의 퇴진은 물론 청와대 수석들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어제 정진석 추기경과 만난 자리에서 인선과정에서 도덕성 기준을 소홀히 했다며 과오를 시인한 뒤, 국민이 마음을 열 수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mbn뉴스 정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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