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종시 아파트 건설현장서 화재…3명 사망·37명 부상
입력 2018-06-26 20:14  | 수정 2018-07-03 21:05
"지하주차장 공사현장서 '펑'소리와 함께 연기 치솟아"
공사중이라 소방시설 없어…유독가스·가연성 자재 많아 진화·수색 차질


세종시 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큰불이 나 근로자 3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습니다.

오늘(26일) 오후 1시 10분쯤 세종시 새롬동(2-2 생활권 H1블록)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장 7동 지하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화재 규모가 크다 보니 불길을 쉽게 잡지 못했습니다.

불이 나자 세종을 비롯한 대전, 공주, 청주 등 인근 소방인력과 소방차를 지원받아 진화작업을 벌였습니다.

화재진압에는 대전소방항공대 등을 비롯한 소방차 49대, 소방인력 200여명이 투입됐습니다.

세종소방본부 관계자는 "지하주차장 공사현장에서 '펑'소리와 함께 연기가 치솟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화재로 3명이 숨지고 중상 3명 등 모두 37명이 다쳤습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열기와 가스가 가득한 지하층에서 인명 검색을 3차례나 실시했다"고 설명했스니다.

불이 난 건물은 공사 중이어서 소방시설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완공된 건물은 송수관이 연결되고, 살수시설인 스프링클러 등 비상설비가 구비돼 있지만, 이 건물은 각종 소방 시설이 없어 소방대원들이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지하층 연기를 뚫고 오로지 소방관들이 몸으로 들어가 화재진압 및 수색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금 화재 현장은 아무것도 안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내부가 미로처럼 돼 있다 보니 화재진압을 하던 소방관이 3∼4m 높이에서 미끄러지면서 허리를 다치기도 했습니다.

시공사인 부원건설 측은 이날 근로자 169명을 투입해 작업했다고 소방당국에 진술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투입 인원이 수차례 바뀌어 소방당국이 부상자 또는 구조자 명단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당국은 "투입 인원에 대한 부원건설과 하청업체 측의 말이 서로 달라 현재까지 투입된 것으로 보는 169명도 단순 추정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근로자들은 이날 지하층에서 에폭시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근로자는 내부에서 페인트 작업을 병행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습니다. 내부에는 가연성 단열재가 많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정밀감식 등을 통해 화재원인과 경위를 파악할 계획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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