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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해프닝 책임진 `통 큰 결단`…`아시아 대장정` 합격번복 사태 일단락
입력 2018-06-26 17:33  | 수정 2018-06-28 08:44
교보생명 '2018 아시아 대장정'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합격번복에 실망한 대학생들이 항의하고 있다.

대학교 재학생 대상 대외활동 프로그램인 '2018년 대학생 아시아대장정'이 합격자 번복을 해 물의를 빚었으나 주최사인 교보생명이 '통 큰 결단'을 보이면서 사태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보생명은 프로그램 규모를 깜짝 확대, 합격번복 전화가 간 약 20명의 학생들 전원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25일 7박 8일동안 베트남 호치민을 탐방하는 '2018년 대학생 아시아 대장정'의 최종 선발자를 발표했다. 경쟁률이 치열한 해외탐방 프로그램인만큼 약 지원자가 몰려 추첨을 통해 1000명을 선발, 필기시험 서류 면접등을 거쳐 남녀 각 30명씩 총 60명을 뽑은 것이다.
하지만 교보생명은 바로 다음날인 26일 합격자들 중 일부에게 전화를 돌려 합격을 취소했다. 전산오류로 예비합격자들 20명 또한 합격처리가 됐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교보생명이 합격번복이 된 학생들에 대한 별다른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아 대학생들의 볼멘 소리가 높았다. 실제 교보생명 '아시아 대장정' 홈페이지에는 합격취소에 대해 항의하는 글이 올라왔으며 약 6명의 학생들이 댓글 등을 통해 항의한 바 있다.

교보생명 대학생 아시아 대장정 공식홈페이지에 항의글을 올린 한 학생은 "고향에 내려와있어 등기를 보내기 위해 주변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해가며 부탁하고 다시 올라가는 일정도 당기고 조율했는데 돌아오는 건 '실수로 인해 마음이 아프다'라는 무책임한 말뿐이라 교보에 실망했다"고 토로했다.
이후 언론에 보도되는 등 사태가 불거지자 교보생명은 깜짝 결단을 내렸다. 예비합격자들 20명 전원을 베트남 호치민에 데려가기로 한 것이다. 이로써 아시아대장정 참여자들은 60명에서 80명으로 늘었다.
이어 교보생명은 27일 아시아 대장정 홈페이지에 합격번복에 대한 공식사과문을 올리며 사태에 책임지는 태도를 보였다. 학생들 개개인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의 말을 전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대행사와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마음에 상처를 입은 대학생들이 많아 안타깝다"며 "교보생명은 대형 보험사로서 사태에 책임을 느끼고 프로그램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격자 번복으로 아쉬움을 내비쳤던 학생들 또한 교보생명의 적극적인 대응에 마음을 다시 열고 프로그램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합격자 번복이 됐었던 김나현(가명) 학생은 "교보생명이 업무상의 실수를 바로 인정하고 예비합격자도 추가 합격을 시킨 데 있어서 큰 감명을 받았다"며 "다만 언론보도 전에 보다 빠른 조치가 이루어졌으면 더 좋았을거라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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