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바른미래 40대 정치인들, 위기 타개책으로 `세대교체` 제시
입력 2018-06-26 16:24 

"세대교체를 통해 젊고 강한 정당을 만들 필요가 있다. 생각이 젊은, 시대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그런 젊은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생물학적 나이가 60년대 후반 이후 출생인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장진영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40대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세대교체론'이 제기됐다.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6.13지방선거 평가와 과제' 토론회에는 김관영 원내대표, 하태경 의원, 이성권 전 부산시당 위원장, 장진영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 등 40대 정치인들이 참여해 '젊은 정당으로의 변혁'을 위기에 몰린 당 타개책으로 제시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토론회에서 "앞으로 5년, 10년을 책임질 수 있는 정치인을 배출하겠다"면서 "정책 전문가를 발굴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당원과 시민참여가 공론화되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민주주의 플랫폼을 도입해서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실용주의 정당'으로서의 당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만 40세의 젊은 정치인인,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거론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은 공무원·복지지출 감축은 시장경제 우파노선 정책, 청년 실업자 직업교육, 녹색에너지산업육성 등은 좌파노선을 병행했다. 당의 정책이 결국은 국민에게 실사구시, 실용주의 정책으로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바른미래당이 야권 젊은 세대를 흡수하는 정계개편안을 제시했다. 하 의원은 '바른미래당 중심의 흡수 재통합'을 내세우며 "범위는 한국당은 반공보수 퇴출시키고 우리당으로 오고, 민주평화당은 수구호남 사람 뺀 젊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장에 출마했던 이성권 전 위원장은 바른미래당의 양대 축인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와 유승민 전 대표의 거취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 패배 후 딸 졸업식 참석차 미국에 다녀 온 것을 거론하며 "(바른미래당에 대한)웰빙정당 이미지 형성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면서도 "아직 안철수를 바라보는 국민들이 많기 때문에 '인간계'로 내려와서 민생을 챙기는, 거기에 삶을 바치는 활동을 해야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유승민 전 대표에 대해서는 '불출마 선언'을 주문했다. 그는 "유 전 대표는 이제 좀 스스로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다른 인재 발굴해서 지역구를 물려주고 대선 행보에 적극적으로 뛰는 것이 맞지 않겠나"고 밝혔다.
서울 동작구청장 선거에 출마했던 장진영 전 위원장은 "생물학적 나이가 60년대 후반 이후 (출생한) 지도부를 구성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도부 뿐 아니라 바른미래당이 희망 걸 수 있는 것은, 민주당이 너무 잘나가서 정치권에 진입하지 못한 70년대 이후 40대 중후반 층"이라면서 "전문성, 사회적지위, 경험, 젊음을 고루 갖추고 있는 40대 중후반 그룹에 주목해서 적극 포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국민의당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안철수 정계은퇴론'에 반박했다. 그는 "안철수 전 대표가 더 큰 역할을 하기 위해서라도 소진된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을 충전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안 전 대표가 우리가 쓰고자 하는 '부활의 서사'에 중요한 한 부분이라는 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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