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실습생, 퇴근길에 지하철 `몰카범` 검거

경찰 실습생이 퇴근길에 지하철 몰카범을 발견해 검거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신임경찰 293기 현장실습생 김태한(26)씨가 지난 25일 오전 8시께 노원구 공릉동 성심병원 근처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불법촬영 용의자인 A(39)씨를 검거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4일 근무 중 '몰카범 용의자와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112 신고를 접수하고 선배 경찰관과 함께 출동했다.
그러나 이미 A씨는 현장을 벗어나 검거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지하철 폐쇄회로(CC)TV 영상에 잡힌 A씨의 인상착의를 눈여겨봤다. 다음날인 25일 오전 김씨는 밤샘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중 길에서 A씨를 우연히 발견했다.
김씨는 전날 함께 출동했던 선배 경찰관에게 곧바로 지원을 요청해 결국 범인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A씨는 현재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체포된 상태다.
김씨는 "최근 몰카범죄가 늘어나 여성들의 걱정이 많은데 신속하게 몰카범을 검거해 실습생으로서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노원경찰서 임정주 서장은 "실습생 신분인데도 예리한 눈썰미로 몰카범을 검거한 공로를 인정해 표창장과 기념품을 전달하고 격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