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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파트너스, `운용사 교체 건` 주총 개최요구서 발송
입력 2018-06-26 15:35  | 수정 2018-06-26 16:40
[사진제공 : 플랫폼파트너스]

플랫폼파트너스 자산운용은 26일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에 '법인이사 변경'을 통한 운용사 교체 건을 의안으로 주주총회 개최요구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이달 초 MKIF펀드 이사회에 맥쿼리자산운용의 과다한 보수, 중복 경영구조 및 방만경영으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후속절차를 정식으로 건의했다.
회사 측은 그러나 적절한 조치가 없어 오늘 이사회에 운용사 교체를 위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MKIF펀드 주식 3%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플랫폼파트너스는 지난 5일 MKIF펀드 이사회에 맥쿼리자산운용의 잘못된 운용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을 요구하는 공식 서신을 발송한 바 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해당 서신을 통해 맥쿼리자산운용이 지난 12년간 MKIF펀드 전체 분배금의 32.1%에 해당하는 5353억원을 보수로 수취했으며 이는 타 인프라펀드의 운용보수 대비 최대 30배 이상 높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백양터널, 광주순환도로, 천안논산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 인천대교 등 총 12개의 국내 최우량 인프라자산에서 시민의 통행료와 정부보조금에 기반해 안정적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MKIF펀드의 특성상 유사 펀드 평균 대비 10배, 최대 30배 이상의 보수구조는 기형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따르면 MKIF펀드와 유사하거나 동일한 보수구조를 지닌 맥쿼리의 상장인프라 펀드들은 2009년 이래 전세계 모든 시장에서 이미 퇴출돼 운용계약이 해지됐다. 모든 사례가 과도하고 비합리적인 맥쿼리의 보수구조로 인해 주주가치가 크게 훼손되고, 맥쿼리그룹에 과도한 가치가 유출된다는 비판에 따른 퇴출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만 유일하게 잘못된 보수구조에 대한 어떤 논의나 문제제기 없이 유지 되고 있다.
[사진제공 : 플랫폼파트너스]
플랫폼파트너스는 또한 MKIF 펀드는 민자도로와 항만을 운영하는 12개 각 자산법인의 실질적인 지주사로서 각 자산법인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에 더해 연 최소 400억원의 관리비용을 맥쿼리자산운용에 이중으로 지불하는 옥상옥 중복경영을 통해 주주들에게 수 백억원에 달하는 불필요한 비용 부담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주보다 맥쿼리자산운용의 이익을 위한 의사결정이나 방만경영 등 배임적 행위 정황에 대해서도 이사회에 심층적인 검토를 요구했다. 가장 대표적으로 천안논산고속도로 상의 알짜 휴게소를 2013년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또 다른 펀드인 한국민간운영권펀드(KPCF)에 저가 장기 임대한 정황이다.
이를 통해 주주에게 돌아가야 할 누적 수익이 최소 1000억원이상 감소하는 주주가치훼손이 발생했다는 것이 플랫폼파트너스의 분석이다. 이에 공정한 입찰절차 등을 포함한 적절한 내부통제기준을 적용했는지 살펴보고, 필요한 경우 저가 임대 계약을 즉시 해지하는 등 조치를 요구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서신에서 MKIF펀드 운용 개선을 위해 ▲맥쿼리자산운용에 지급하는 운용보수는 현재의 1/10인 시가총액 대비 연 0.125%로 즉시 변경 ▲천안논산 휴게소의 현황을 파악하고 원복 등 필요 조치 ▲자산의 임원,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관리운영계약 등 주요계약의 계약상대방, 계약상대방의 주주, 계약조건, 절차의 투명성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필요시 개선 등 3개 사항을 요구했다.
플랫폼파트너스의 정재훈 대표는 "MKIF펀드에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포함한 요구사항을 건의했으나 수긍할 만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어 운용사 교체를 안건으로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했다"면서 "MKIF펀드가 보유한 자산은 대한민국의 공공재이자 국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운영된다. 따라서 수익만이 아니라 공익적 측면에서도 보다 엄격하게 운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MKIF펀드의 주식 약 80%를 국내 기관 및 연기금이 보유하고 있어 현재 맥쿼리자산운용의 불합리한 펀드 운용은 주주 뿐만 아니라 전국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MKIF펀드의 정관에 따르면, 주주 과반의 결의로 자산운용사 변경이 가능하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맥쿼리자산운용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플랫폼파트너스가 이사회에 제안한 수준과 유사한 운용 보수를 제안한 코람코자산운용을 법인이사 후보자로 추천해 운용사 교체에 따른 업무 공백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코람코자산운용은 공정성 및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1년내 입찰 절차 등을 통해 주주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을 것임을 함께 제안했다.
정 대표는"MKIF펀드의 불합리한 보수구조를 개선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동시에 우리나라 자본시장, 더 나아가서는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민자사업의 투명화에도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맥쿼리자산운용 측은 플랫폼파트너스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맥쿼리인프라가 글로벌수준의 투명한 운영구조를 갖추고 있고, 플랫폼파트너스가 이를 잘못 이해하고 일방적인 주장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맥쿼리자산운용 측은 "맥쿼리인프라 운용보수와 비슷한 구조의 펀드가 해외에서 활용되고 있고, 보수 규모 역시 해외 상장 인프라펀드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다양한 자산으로 이뤄진 복합적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상장 인프라펀드 사례가 없어 직접 운용보수 비교는 어렵지만기대 수익률과 운용사의 역할이 유사한 국내 사모 인프라펀드와 비교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운용보수 구조는 2006년 맥쿼리자산운용이 사모펀드에서 공모펀드로 전환할 당시 정부 당국의 승인을 받아 결정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맥쿼리자산운용은 플랫폼자산운용의 서신에 대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제안해 왔다"며 "플랫폼자산운용이 관련 서신의 자세한 사항을 언론을 통해 공개했기 때문에 이와 같은 회사측 입장을 밝히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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