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망막박리 발병률, 남성이 여성보다 1.4배 높아
입력 2018-06-26 14:32 

최근 약 10년간 국내에서 발병한 안질환 중 망막박리 발병률을 연령별, 성별로 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약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는 남성이 여성보다 약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발병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5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이 오는 8월 개원 10주년을 맞아 그 동안 축적된 망막박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김안과 망막병원이 2009년 1월 1일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 치료받은 2만 5,552명의 망막박리 환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발병률은 전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약 1.4배(남 1만 4,701명, 여 1만 851명)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성별 발병률 차이를 살펴 보면 10대는 남성이 1,620명, 여성이 541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약 3배 가량 높아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0세부터 50대까지는 남성이 1만 1,579명, 여성이 7,317명으로 약 1.6배 높다가 60대는 편차가 거의 없고, 70세이상부터는 오히려 여성(1,199명)이 남성(820명)보다 약 1.5배 높았다.
이러한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50대 이하에서 남성이 야외활동이나 운동, 직업적 특성 등으로 조금 더 활발하고 과격한 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외부 충격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10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3배나 높은 발병률 차이를 보인 것은 청소년기에 남성이 여성보다 사고위험이 큰 행동을 자주 하고, 활동량이 보다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 산업재해 등이 안구 외상의 원인이었다면 요즘은 스포츠, 폭력, 사회활동 등에 의한 안구 외상이 늘고 있는데 아무래도 남성이 이런 위험에 보다 많이 노출되어 있다 보니 망막박리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측면에서 60대부터 발병률이 유사한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망막의 노화와 함께 활동성이 비슷해지고, 70세 이상부터 여성 발병률이 더 높은 이유는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수명이 긴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망막박리는 망막이 안구 내벽으로부터 박리되는(떨어지는) 상태를 말하는데, 망막이 안구 내벽에서 박리되면 망막에 영양공급이 되지 않아 시세포의 기능이 점차 떨어지게 되고, 방치할 경우 영구적인 망막위축이 발생하여 실명에 이르거나 안구가 위축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의하면 지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망막박리 발병률은 약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망막박리의 원인은 고도근시, 망막주변부의 변성, 백내장 등 눈 속 수술 후, 외상 등에 의해 구멍이 생기는 경우와 고혈압, 안구천공상 후, 당뇨망박병증 등에 의해 눈 속에 섬유조직이 자라 망막이 당겨지면서 박리되는 경우, 망막 아래 액체(삼출액)가 고여 발생하는 등 다양하다. 또한 이미 진행 중인 망막박리에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악화될 수도 있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이동원 교수는 "망막박리는 발병시 신속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중증 안과질환이므로 증상을 느끼면 바로 안과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그 동안 임상에서 남자에서 망막박리가 더 많이 발생한다고 느꼈는데 지난 10년간의 데이터로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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