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철성 경찰청장 "수사권 조정, 검경이 '선의의 경쟁' 해야"
입력 2018-06-26 13:00  | 수정 2018-07-03 13:05


오는 30일 정년 퇴임하는 이철성 경찰청장은 출입기자단과 마지막 간담회에서 "수사권 조정 정부 안에 대해 검찰과 경찰에서 불만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검찰과 경찰이 서로 건전한 협력·경쟁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청장은 "1954년 만들어진 형사소송법 체계가 변화하는 시점에 검경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불만이 없겠나"라며 "양 조직 소속 개인들의 다양한 의견이 녹아들고 정리돼 가면서 서로 건전한 협력·경쟁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 경찰이 떠안은 여러 과제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으로 광역단위 자치경찰제 도입을 꼽았습니다.

이 청장은 "자치경찰제는 전체 치안시스템과 관련돼 전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사안"이라며 "안정적 치안을 유지하면서 비용이 덜 들고 능률적인 체계를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고 진단했습니다.


이 청장은 정부가 바뀌고도 중도사퇴 없이 퇴직하는 첫 경찰청장입니다.

이 청장은 "공무원이니 임명권자 뜻을 따를 뿐이고 있을 때까지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었다"며 "관운이 좋았고 현장 직원들의 뒷받침이 있어 마무리를 잘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후임으로 내정된 민갑룡 본청 차장을 두고는 "학교 때부터 우수했고 이후에도 꾸준한 목표를 두고 일해 왔기 때문에 저보다 훨씬 준비되고 유능한 사람"이라며 "경찰청장이라는 자리는 현장도 중요하지만 경찰 전체를 조망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나보다 훌륭한 인물"이라고 평했습니다.

이 청장은 퇴임 후 계획을 묻자 "특별한 계획을 세우며 살지 않아 지금은 계획이 없다"며 "요리를 배워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청장은 1982년 순경 공채로 경찰이 된 뒤, 간부후보로 경위 계급장을 달고 경찰 내 최고 계급인 치안총감까지 전 계급을 거쳤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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