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조선왕실 출산을 한눈에
입력 2018-06-26 10:56 

조선왕실의 출산과 양육, 태실(胎室)을 만드는 과정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조선 왕실의 유물들과 문헌자료들이 일반에 공개된다.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지병목)이 9월 2일까지 '조선왕실 아기씨의 탄생-나라의 복을 담은 태항아리' 특별전을 개최한다. 조선왕실이 만든 태항아리를 비롯해 왕실 여성의 임신과 태교, 자녀 양육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는 1부 '종사지경, 왕실의 번영을 바라다'로 시작한다. 종사는 베짱이과 곤충으로, 부부 화합과 자손 번창을 의미한다. 왕실 태교와 출산 관련 유물을 보며 자녀 탄생을 염원한 조선왕실을 떠올릴 수 있다. 이어 2부 '고고지성, 첫 울음이 울려 퍼지다'는 새로운 생명이 탄생한 과정을 조명한다. 왕실이 출산을 위해 설치한 관청인 산실청(産室廳), 아기씨 양육을 담당한 보양청(輔養廳), 아기씨를 돌본 유모인 봉보부인(奉保夫人), 출생 관련 의례에 관한 다양한 기록과 유물을 공개한다. 3부 주제는 아기 건강과 복, 국가 번영을 기원하며 조성한 태실. 태실 조성 과정을 기록한 의궤 등 출산 후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조선왕실은 아기가 태어나면 태(胎)를 소중하게 갈무리해 도자기에 넣은 뒤 길지를 찾아 묻고 태실(胎室)을 조성했다. 하지만 조선왕실의 안녕을 상징하는 태실은 대부분 훼손됐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전국 각지에 있는 조선왕실 태실 54기를 파내 경기도 고양 서삼릉으로 강제 이전시켰기 때문. 현존하는 태항아리들을 이번 전시 4부에서 모아 볼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에 있는 백자 내항아리와 태지석에 더해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 백자 외항아리, 국립중앙박물관이 보관한 별도 제작 백자 뚜껑을 90여 년 만에 다시 모아 전시했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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