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러시아월드컵] 멕시코도 탈락 가능한 F조의 캐스팅보트 쥔 한국
입력 2018-06-24 16:15 
‘독일을 부탁해.’ 사진(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이상철 기자]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두 골로 인해 2018 러시아월드컵 F조는 혼전 양상이 됐다. 2승의 멕시코도 자칫 탈락할 수 있다. 실낱같은 희망이 있는 2패의 한국이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조 상위 두 팀이 16강에 오른다. 하지만 F조는 아직 한 팀도 운명이 결정되지 않았다. 23일 현재 팀당 두 경기씩을 치른 6개 조(A~F조) 중 탈락 팀이 확정되지 않은 것도 유일하다. 27일 최종전 결과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멕시코, 독일, 스웨덴의 희비가 엇갈린다.
상당히 셈법이 복잡하다. 멕시코, 독일, 스웨덴이 나란히 2승 1패를 기록할 수 있으며 한국, 독일, 스웨덴이 나란히 1승 2패를 거둘 수도 있다.
어느 방향이 됐든 캐스팅보트는 한국이 쥐게 된다. 후자의 경우, 한국은 점수차에 관계없이 독일을 이기기만 해도 16강 진출 확률이 상승한다. 멕시코가 스웨덴을 꺾는다는 전제 조건이 깔려있다.
한국이 독일을 1-0으로 꺾고 스웨덴이 멕시코에게 0-1로 패할 경우, 세 팀은 승점(3), 골득실 차(-1), 다득점(2)이 같아진다.
승점, 골득실 차, 다득점으로도 순위를 가리기 어렵다면, 승자승을 따진다. 세 팀이 물고 물리는 그림이라 우열을 가릴 수 없다. 그 다음은 세 팀끼리 경기의 골득실 차, 다득점을 계산해야 한다.
페어플레이 포인트까지 고려될 지도 모른다. 이 경우, 경고 6장을 받은 한국이 -6으로 가장 불리하다. 그 다음은 독일(-5), 스웨덴(-3), 멕시코(-2) 순이다.

한국이 반드시 독일을 이겨야 하는 조건이다. 그런데 한국이 독일을 잡을 수 있을까. 역대 월드컵에서 독일과 두 차례 겨뤄 상당히 괴롭힌 적은 있다. 그리고 독일은 이번 러시아 대회에서 느린 수비로 상당히 애를 먹고 있다. 하지만 한국도 스웨덴, 멕시코를 상대로 냉정한 실력 차이를 절감했다. 독일은 우승후보로 평가된 팀이다.
전자의 경우를 살펴봐. 한국이 독일을 못 이긴다면, 즉 독일이 한국을 꺾는다면 F조 양상도 흥미로워진다. 독일, 스웨덴이 최종전에서 승리를 가져갈 경우, 멕시코가 탈락하는 경우의 수가 발생한다.
멕시코는 가장 유리한 위치다. 스웨덴전에서 무승부로 승점 1만 따도 F조 1위를 차지한다. 그러나 스웨덴의 저항이 거셀 것이다. 사이좋게 16강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 스웨덴은 멕시코와 비겨도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되지 않는다. 한국의 눈치를 봐야 한다.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 차, 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멕시코와 스웨덴은 한국을 이겼지만 모두 한 골 차였다. 그나마 멕시코는 두 골을 넣었다.
독일이 한국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다면, 멕시코와 스웨덴도 셈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스웨덴 발등에 불이 떨어진다. 독일은 대량 득점으로 한국을 꺾는다면, 16강 진출이 사실상 보장된다. 반면, 한국의 저항과 반격에 고전한다면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가 3회 연속 이어질 수도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 일정
27일 오후 11시 | 한국-독일(카잔)
27일 오후 11시 | 멕시코-스웨덴(예카테린부르크)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