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툭-TV]`이별이 떠났다`, 인물에 공감하면 재미가 배가된다
입력 2018-06-24 10:3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MBC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가 시청자들에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건, 대본, 연출, 연기 3박자의 조화를 이룬 덕분이다. 하지만 여느 드라마보다 각 인물에 대한 공감도가 높다는 건 '이별이 떠났다'만이 지닌 큰 경쟁력이다.
'이별이 떠났다'는 여자가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견뎌내야만 하는 것들을 함께 겪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탄탄한 캐릭터와 진정성 넘치는 스토리로 매 회 공감을 자아내는 가운데 23일 방송분에서는 소중한 사람을 지키려 필사적으로 맞서는 엄마들의 처절한 맞대결이 그려졌다.
앞서 김세영(정혜영)은 서영희(채시라)가 자신의 가족에게 저지른 만행을 낱낱이 적은 호소문을 작성해 영희가 사는 아파트 곳곳에 붙이고 다녀왔다. 영희는 분노하며 떼어버렸지만 세영은 끊임없이 다시 붙이면서 두 여자의 불꽃 튀는 신경전이 이어졌다.
예고 없이 상경한 김옥자(양희경)는 딸 세영의 지나친 생활고에 의문을 가졌고, 수소문해 찾아간 영희의 아파트에서 호소문을 마주하게 되면서 그간 세영이 살아온 모든 사정을 알게 됐다.

옥자는 모종의 결심을 하고 영희의 집을 찾아갔다 정효(조보아)와 맞부딪쳤다. 옥자는 정효가 영희의 집 문을 여는 순간 열린 현관문을 비집고 막무가내로 들어가더니 ‘이혼하기 전에는 못나간다며 버티기 시작했다.
거듭된 설득과 강압에도 옥자가 나가지 않자 결국 영희는 경찰을 불러 옥자를 끌어내려했다. 그러자 옥자는 갑자기 무릎을 꿇더니 제발 한 번만 살려주소!”라고 절규하며 오열, 영희와 정효를 동시에 당황하게 했다.
단편적인 캐릭터 설정으로 보면 세영은 영희의 남편 한상진(이성제)의 고뇌를 들어주다 하룻밤 실수로 임신이 됐고, 아이를 선택하면서 졸지에 '후처' 혹은 '상간녀'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 상황. 영희 입장에서는 청천벽력 같은 상황이겠으나 생명의 잉태와, 이 생명을 포기하지 않은 세영의 선택이 가져온 현재의 상황은 가혹하기 짝이 없다. 영희와 세영 각각의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가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연일 더하고 있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