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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포커스] 일종의 히든카드 ‘대타’, 성공률 높은 팀은
입력 2018-06-24 06:39 
이성열이 지난 21일 청주 LG전에서 대타로 출전해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대타로 출전한 선수가 안타를 날려준다면, 경기 분위기가 한순간에 뒤바뀔 수 있다. 일종의 히든카드인 셈이다.
지난 2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4-6으로 한화는 2점차로 뒤지고 있었다. 8회말 2사 1루 득점 기회에서 한화는 하주석 대신 이성열을 투입했다. 이성열은 김지용의 145km 속구를 공략해 비거리 130m의 투런포를 터뜨렸다.
당시 이성열은 감기 몸살로 링겔까지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타로 출전해 중요한 순간 홈런을 날렸다. 이성열의 한 방으로 승부는 6-6 원점으로 돌아갔고, 결국 한화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팀 간 6차전 경기. kt가 2-7로 뒤지고 있던 찰나 6회말 2사 만루에서 박기혁을 대신해 황재균이 대타로 출전했다. 황재균은 투수 김원중과의 8구 승부 끝에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며 점수차를 순식간에 1점차로 좁혔다.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도 대타 류지혁의 활약이 없었다면 두산이 이기긴 쉽지 않았다. 7-7 동점이었던 8회말 2사 1,2루에서 류지혁은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역전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보통 중요한 순간 대타를 기용한다. 한 방이 절실하거나, 빠른 발이 필요하거나 혹은 선발 출전한 선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부상을 당했을 때 대타를 쓴다. 그래서 선수들은 대타로 출전할 때 더 집중해야 한다고 전한다.
베테랑의 한 선수는 대타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아 언제라도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컨디션을 잘 조절하고 있다. 보통 내가 대타로 나가는 경우는 중요한 순간이라 타석에 서면 더 집중하고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NC 다이노스는 한화 이글스와 함께 가장 높은 대타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23일 현재 이번 시즌 대타 성공률이 가장 높은 팀은 0.273으로 한화와 NC 다이노스다. 이어 SK 와이번스가 0.268, 삼성 라이온즈가 0.260, 롯데 자이언츠가 0.257을 기록 중이다.
한화-NC, SK, 삼성, 롯데에 이어 kt 위즈(0.242), 두산(0.236), 넥센 히어로즈(0.231), LG(0.219), KIA 타이거즈(0.203)가 뒤를 잇고 있다.
대타로서 타율이 가장 높은 이는 김민성(넥센), 류지혁(두산), 이재원(SK), 김성훈(삼성)이다. 이들은 나란히 타율 0.500을 기록 중이다. 김민성과 류지혁은 나란히 대타로서 8타수 4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이재원과 김성훈은 6타수 3안타.
이원재(NC)가 대타 타율 0.444를 기록하며 뒤를 잇고 있다. 박한이(삼성) 역시 0.429 7타수 3안타로 높은 편이다. 채태인(롯데)은 0.412 17타수 7안타 1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대타로 가장 많이 출전하고 있는 이병규. 사진=김재현 기자
이번 시즌 대타로 많이 출전하고 있는 이는 이병규(롯데), 이진영(kt), 최준석(NC)이다. 이진영은 타율 0.320 28타석 25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을 내고 있다. 최준석은 25타석 22타수 5안타 1홈런, 이병규는 29타석 21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7볼넷을 기록 중이다.
대타로 출전해서 홈런을 가장 많이 친 사람은 이재원이다. 그는 대타로서 8타석 6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인데, 이 3안타가 모두 홈런이었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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