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국당 친박·비박 충돌…김성태 사퇴·김무성 탈당 요구도
입력 2018-06-21 17:41 
`자유한국당 갈 길은?` [사진출처 =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수습을 위해 두 번째로 열린 21일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충돌했다.
비공개 의총에서는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에 대한 사퇴요구와 사실상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에 대한 탈당 요구까지 나오면서 양 진영 간 묵은 갈등이 폭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숨죽여온 친박계가 지방선거 참패를 고리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발단은 지난 19일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비박계이자 복당파인 박성중 의원의 메모였다.

메모에는 '친박·비박 싸움 격화', '친박 핵심 모인다-서청원, 이완구, 김진태 등등 박명재, 정종섭', '세력화가 필요하다. 목을 친다'는 내용이 담겨 논란을 불렀다.
박 의원은 비공개 의총에서 "한 모임에서 나왔던 '친박들이 당권을 장악하려고 노력한다. 당권을 잡으면 우리(복당파)를 칠 것이다'라는 참석자들의 우려를 메모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메모에 이름이 거론된 친박계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굳은 표정의 자유한국당 의원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박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거나 탈당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에서는 김 대행의 '책임론'도 불거졌다. 김 대행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앙당 해체,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라는 독단적 의사결정을 했다는 비판이다.
김진태 의원은 "김 대행도 홍준표 전 대표와 함께 선거참패에 책임이 있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특히 성일종 의원은 오는 2020년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에 대해서도 보수 몰락에 책임을 지고 탈당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재선 의원도 "의총만 열면 대표 나가라고 한다. 말이 되는 이야기냐"며 "선거에서 졌다고 누가 누구 나가라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친박계의 사퇴론을 반박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5시간 20분 동안 도시락을 시켜 먹으며 의원 112명 가운데 90여명이 참석해 40여명이 발언하는 등 '마라톤 의총'을 했지만, 당 쇄신방안과 관련한 뾰족한 해법은 찾지 못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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