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스타트업 족집게 벤처캐피털 3社 3色
입력 2018-06-21 17:35  | 수정 2018-06-21 21:53
◆ 레이더M ◆
신생 벤처에 초기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초기 스타트업에만 중점 투자하는 회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초 정부가 '민간 중심의 벤처 생태계 혁신 대책'과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VC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여기에 다음달 증시 입성을 앞둔 SV인베스트먼트도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초기 투자를 단행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초기 투자를 단행하는 VC들에 눈길이 쏠릴 만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 중소벤처기업부에 등록된 국내 창업투자사는 120여 곳에 달한다. 이 중에서도 대형 펀드를 운용하며 기업에 투자하는 VC들이 있는 반면, 신생 벤처에 중점적으로 '모험 투자'를 단행하는 곳들도 있는데, 후자가 바로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다.
지난달 갓 설립된 베이스인베스트먼트는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의 창업자인 신현성 의장과 강준열 전 카카오 부사장(최고서비스총괄·CSO)이 의기투합해 만든 투자사다. 규모가 크지 않은 초기 스타트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창업 벤처 전문 사모펀드(PEF)를 286억원 모집했다.
이는 100% 민간자본으로 설립됐으며, 카카오의 2대 주주인 케이큐브홀딩스, 네이버, 컴투스와 그 밖의 개인들이 출자했다. 최근 1호 투자로는 네일아트 플랫폼 '젤라또' 운영사인 '젤라또랩'을 낙점했다. 신 의장과 강 전 부사장은 파트너로서 투자처 발굴·평가와 함께 투자기업에 대한 사후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올해 초 케이큐브벤처스에서 사명을 변경한 카카오벤처스는 카카오의 100% 자회사로 모바일 서비스, 게임, 선행기술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소프트웨어 분야의 초기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한다.
2012년 설립된 후 지금까지 초기 스타트업 발굴이라는 원칙을 계속 지켜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펀드운용자산(AUM)만 20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말 조성한 신규 펀드는 760억원 규모로 초기투자를 집행하는 VC업계에서는 꽤 큰 규모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 기업으로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한국형 넷플릭스 '왓챠플레이'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스 등이 있다. 모회사인 카카오와의 사업 제휴 기회도 있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 기업들의 주목을 더 많이 받고 있다. 최근에는 정신아 파트너를 공동대표로 선임하면서 기존 유승운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국내에서 최초로 초기단계 VC를 표방한 곳이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다. 2010년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120여 곳이 넘는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해왔으며, 주로 인터넷 모바일, 게임, 소프트웨어 등 정보기술(IT) 분야에 집중해왔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온라인게임 '플레이어 언노운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블루홀의 장병규 의장이 창업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 같은 VC업계에 대한 기대감으로 벤처 투자도 점점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표한 2018년 1분기 벤처 투자 동향에 따르면, 신규 벤처 투자는 6348억원으로 전년 동기(4054억원) 대비 56.6% 증가했으며, 벤처펀드 신규 결성액은 9934억원으로 전년 동기(6772억원) 대비 46.7% 증가했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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