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포스코 7년만에 최고실적? 올 상반기 영업익 3조 도전
입력 2018-06-21 17:35 
포스코가 올 상반기에 7년 만의 최고 실적에 도전하며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3조원에 가까울 것이란 전망에 따라 외국인은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철강 공급 과잉 해소 노력에 따른 수혜가 계속되고 있고 신용등급까지 오른 데다 자산가치 대비 주가도 저평가돼 있어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다. CEO 리스크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결국 실적이 정치 이슈를 뛰어넘을 것이란 얘기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 상반기(1~6월) 영업이익은 2조8816억원으로 예상된다. 이 수치는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으로 일부 증권사는 3조원까지 예상하고 있다. 이 종목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2011년 3조997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3~2016년까지 4년 연속 1조원대에 머물다가 작년 2조3441억원으로 급반등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1조4877억원을 기록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작년 실적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실적은 7년 만의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의 실적 반등은 중국의 철강 공급 과잉이 해소되면서 가속도가 붙고 있다. 철강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철강 생산량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이 최근 2년간(2016~2017년) 1억t의 철강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폐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바오우강철그룹이 상하이 제철소를 폐쇄했고, 같은 해 우한강철그룹과 합병하며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는 등 공급 과잉 해소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작년까지 설비 폐쇄에 이어 올 들어 설비 가동 규제 및 대형사 위주의 업계 재편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중국의 철강 공급 감소 정책으로 인해 포스코의 수익성은 높아지고 있다. 작년 1분기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9%였으나 올 1분기엔 9.4%로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연결 자회사를 제외한 개별 기준 포스코 영업이익률은 13%에 달하는데 이는 글로벌 철강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외국인은 포스코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다. 올 들어 21일까지 6082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실적과 수급이 탄탄하지만 주가는 제자리걸음이다. 작년 말 대비 이날까지 주가 상승률은 2%에 그친다.
이에 따라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1배에 그치고 있다. PBR가 1배 이하라는 것은 주가가 청산 가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 장치산업 특성상 신용등급 상향도 호재다. 등급이 오르면 조달비용이 싸지는 효과를 누린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포스코의 선순위 무담보채권 등급을 'Baa2'에서 'Baa1'으로 한 단계 올렸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상향 조정에 대한 이유로 무디스는 "포스코의 재정 여건 개선 추세가 향후 1~2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반영했다"며 "부채 감축이 이어지고 실적이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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