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화학 "대용량" vs 삼성SDI "고전압"…주택용 ESS 격돌
입력 2018-06-21 16:44  | 수정 2018-06-21 18:33
오는 22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ESS 유럽 2018' 전시회 현장에 설치된 LG화학 부스의 조감도(왼쪽)과 삼성SDI의 부스(오른쪽). [사진 제공 = LG화학, 삼성SDI]

국내 이차전지업계 맞수인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대용량'과 '고전압'을 내세워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1일 이차전지업계에 따르면 독일 뮌헨에서 다음날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에너지저장장치(ESS) 박람회 'ESS 유럽 2018'에서 LG화학은 용량이 13.1킬로와트시(KWh)인 RESU13을, 삼성SDI는 최대 600볼트(V)인 ESS용 배터리모듈의 에너지 밀도를 높인 제품을 각각 새롭게 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B3는 세계 가정용 ESS 시장 규모가 올해 1259메가와트시(MWh)에서 오는 2020년 액 1889MWh로 연평균 15%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 이어 ESS 시장에서도 LG화학과 삼성SDI가 서로 다른 분야의 성능을 키워 맞붙은 모양새다.
LG화학의 가정용 ESS 신제품 RESU13. [사진 제공 = LG화학]
LG화학의 RESU13은 한 대만 설치해도 독일 가정의 하루 평균 전력 소모량인 12.1KWh를 충당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두 대를 연결해 최대 용량을 26.2KWh로 확장할 수 있어 소규모 사업장의 전력 소모량을 충당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LG화학 측은 강조했다. RESU13이 출시되기 전까지 48V 라인의 가정용 ESS 제품 중에서는 RESU10이 9.8KWh로 용량이 가장 컸다.
LG화학은 오는 3분기 안에 RESU13의 시장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주요 인버터 업체와 파트너쉽을 구축해 글로벌 주택용 시장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태양전지로 생산한 전기를 ESS에 저장 가능한 전압으로 바꿔주는 컨버터와 함께 주택에 설치되는 주택용 ESS 사업에서는 인버터·ESS의 호환성 등 양측의 협력이 중요한 요소다.
독일 뮌헨에서 열리고 있는 'ESS 유럽 2018'의 참관객이 삼성SDI 부스에 설치된 고전압 ESS 모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SDI]
삼성SDI는 고가의 인버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최대 600V 전압의 ESS 모듈을 내놨다. 기존 가정용 ESS의 전압은 직류 48V였다.
태양전지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전압이 400V 내외이고, 독일 기준 가전제품 기기의 적정 전압은 교류 230V이기에 ESS는 충전과 방전 과정에서 각각 전압을 바꾸는 컨버터와 직류·교류를 바꾸는 인버터를 사용해야 한다.
삼성SDI 측은 이번에 출시한 신제품에 대해 "기존 고비용의 컨버터 대신 저렴한 가격의 컨버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직류를 교류로 바꿀 때도 전압을 올릴 필요가 없다"며 "전환 과정에서 전력 손실도 적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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