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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亞 첫 탈락’ 사우디 눈물 젖은 로스토프, 한국의 운명은?
입력 2018-06-21 01:52 
사우디아라비아(흰색 유니폼)는 우루과이에 패하며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사흘 뒤 한국도 같은 운명일까. 아니면 다른 운명일까. 사진(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이상철 기자] 한국-멕시코전이 열릴 로스토프 아레나는 ‘아시아의 무덤이 될까.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두 경기 만에 탈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눈물로 젖은 이 그라운드에서 사흘 뒤 한국도 운명의 결전을 펼친다.
신축한 로스토프 아레나는 로스노프 나 도누의 남부에 위치해 있다. 시내에서 돈 강을 건너야 한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로스토프 아레나로 가는 길은 통제됐다. 도보로 보로실로브스키예 다리를 건너야 한다.
우루과이-사우디아라비아전 킥오프 3시간 전부터 보로실로브스키예 다리 위에는 파란색 유니폼과 우루과이 국기를 든 인파로 가득했다.
그들은 신이 잔뜩 났다. 우루과이는 닷새 전 이집트를 극적으로 꺾으며 첫 승을 올렸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으면 3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한다. 우루과이의 한 팬은 오늘이 내 생일이다. 생일선물로 우루과이의 16강 진출을 받고 싶다”라며 들떴다.
4만5000석 규모의 로스포트 아레나는 우루과이 팬으로 가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팬이 일부 있었으나 차이가 컸다. 국가 연주 시 두 팀 응원은 확연히 차이가 났다. 우루과이의 일방적인 응원이었다. 분위기부터 압도된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4일 러시아와 개막전에서 0-5 참패를 한 터라 이번 우루과이전에서 사활을 걸어야 했다. 패배 시 이집트와 함께 동반 탈락이었다. 분전했다. 초반부터 공세를 펼치며 우루과이 골문을 위협했다. 점유율(55%-45%)에서 앞섰으며 슈팅(5-6)도 비등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골문 안으로 향하는 슈팅도 있었다. 하탄 바흐비르는 전반 26분과 전반 29분 좋은 찬스를 맞이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흐름을 가져가지 못했다. 마무리 패스가 부정확했다. 너무 조급했다. 게다가 타이시르 알 자심이 전반 44분 무리한 플레이를 펼치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꼬였다. 전반 23분 실점 상황도 미스 플레이였다. 기본적인 코너킥의 수비 위치 선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골키퍼는 볼을 처리하지 못했으며 수아레스에 대한 수비도 느슨했다. 집중력 부족이었다.
급한 팀은 사우디아라비아였다. 하지만 반격의 실마리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후반 들어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겼다. 우루과이 골문 가까이까지 올라가 슈팅을 시도하는 것조차 버거웠다. 바빴던 골키퍼는 우루과이가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 회장의 살생부 명단에 오른 선수를 빼기까지 했다. 그러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득점은 없었으며 패배를 했다. 실점이 다섯 골에서 한 골로 줄었지만 기사회생하지 못했다.
로스토프 아레나에서는 조별리그 4경기와 16강 1경기가 열린다. 아시아 5개국 중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이 이 땅을 찾는다. 두 팀 모두 반전이 필요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탈락의 쓴맛을 봤다. 한국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사흘 후 로스포트 아레나는 ‘기회의 땅이 될까.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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