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일렉트릭, `라이브웍스2018`에서 사물인터넷 솔루션 선보여
입력 2018-06-20 20:33 

현대일렉트릭이 전 업계 관계자를 상대로 최신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집약된 솔루션을 선보였다. 현대일렉트릭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라이브웍스2018'에 부스를 마련하고 자체 개발한 스마트십(Smartship), 에너지, 자산관리 솔루션을 알리는 기회를 가졌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개막한 라이브웍스는 미국 보스턴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컨퍼런스다. 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 글로벌 기업 PTC가 주최하는 행사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가리키는 말이다.
현대일렉트릭은 PTC가 개발한 IoT 플랫폼 씽웍스(ThingWorx)를 이용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십(Smartship), 에너지, 자산관리라는 3가지 솔루션 모두 씽웍스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글로벌 기업 PTC가 가진 기술력과 업계에 잘 알려진 브랜드 파워도 두 회사가 협력에 나선 배경이다. 현대일렉트릭은 PTC와 함께 산업용 사물 인터넷(IoT) 플랫폼을 출시하고, 이를 적용한 전력기기 제품과 관련 기술 서비스를 '인티그릭(INTEGRICT)'이란 브랜드로 제공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4월 현대중공업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가 분사해 설립됐다. 전기전자시스템 사업에서만 40년이 넘는 역사를 써왔다. 모기업 이미지처럼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혁신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 4월에는 미국 앨라배마 변압기 공장을 인수하기는 등 세계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스마트십 솔루션은 현대중공업과 개발한 통합스마트선박솔루션 ISS(INTEGRICT-Smart ship Solution)을 이용한다. 선박 내 전기 설비 및 엔진에 사물인터넷을 결합한 개념이다. 관련 설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문제 상황이 발생하면 대응이 가능하다. 앞서 현대일렉트릭은 전기 설비에 문제가 생길 경우 현장에 있는 담당자가 화면상에 증강현실(AR)로 구현된 대응 매뉴얼을 이용하는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에너지설비를 제어하는 에너지 솔루션과 전력설비 자산관리 솔루션도 이와 같은 개념이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현재는 솔루션이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데이터를 이용한 대응을 주로하고 있다"면서도 "충분히 많은 데이터가 쌓이면 설비에 발생할 상황을 예측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능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예로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사(GE) 발전 장비는 전 세계 전력의 33%를 공급하고 있다. GE는 20년 전부터 발전소를 원격 모니터링 하면서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미국 애틀랜타에 위치한 통제센터에는 전 세계 60여 개국 900곳 발전소에서 보내는 설비 가동 상태가 실시간을 모니터링 된다. 여기서 누적된 데이터를 분석하면 앞으로 발생할 상황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어느 한 국가에 설치된 발전기에 생긴 예상하지 못한 문제는 나중에 비슷한 환경에서 운영될 제품에 생길 문제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된다.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발견하면서 설비 운영비용은 크게 절약된다. 설비에 문제가 생기고 가동이 중단되면서 발생할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은 더욱 크다.
현대일렉트릭 외에도 5대 대기업 중 2곳이 PTC 제품을 활용한 IoT 솔루션을 곧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박혜경 PTC코리아 사장은 19일(현지 시간)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새로운 기술을 빠르고 쉽게 받아들이고자하는 문화가 있어 사물인터넷 선도국가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현대일렉트릭은 좋은 성공사례"라고 말했다. 추가적으로도 대기업 계열사들이 PTC 스마트팩토리 솔루션과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제품을 하반기에 선보인다.
박 사장은 "증강현실은 단순히 '포켓몬 고' 게임에서 보여준 수준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실제로 산업 현장에서 접목되고 중소기업에서도 증강현실 기술과 스마트팩토리 구현 실적이 성장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분야가 앞으로 꾸준히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PTC는 3D 컴퓨터 지원 설계(CAD), 제품 생애주기 관리(PLM)를 비롯한 제조업 장치 산업 분야 솔루션에 오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축적된 데이터에 결합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스마트 시티나 스마트 그리드는 물론 소비자를 직접 대상으로 하는 유통업 등에 IoT 솔루션 도입을 확대하는데 있어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박 사장은 "PTC코리아 역시 2020년까지 매출액 50%를 IoT에서 달성하는 선도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아울러 PTC는 산학협력을 맺고 대학이 실제 산업 현장을 경험하고 그곳에 필요한 인재를 배출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전문가 양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보스턴 =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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