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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發 악재에 가상화폐 폭락…글로벌시총 하루새 14조 증발
입력 2018-06-20 17:54  | 수정 2018-06-20 23:24
국내 최대 거래소인 빗썸이 해킹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상화폐 가격은 일제히 폭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빗썸 기준 19일 밤 최고 760만원까지 상승했다가 20일 오전 9시 750만원 선에서 머물다 9시 47분 빗썸이 해킹 피해를 입었다는 공지를 올린 직후 한 시간도 채 안 돼 71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회복해 오후 4시 기준 718만원을 나타냈다. 24시간 전과 비교하면 3.26% 하락한 가격이다.
코인레일 해킹으로 인한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사태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지난 10일 830만원 수준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레일 해킹 사건이 터진 후 꾸준히 빠져 14일 한때 690만원대까지 내려갔다.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모양새를 보였으나 또다시 터진 빗썸 해킹 소식으로 인해 며칠 동안 오른 상승분을 모두 토해내게 됐다.
리플, 이오스, 대시 등은 비트코인보다 더 큰 급락세를 보였는데, 이날 오후 4시 기준 리플은 20원(3.36%) 하락한 575원, 이오스는 550원(4.67%)원 떨어진 1만1220원, 대시는 1만8700원(6.36%) 하락한 27만5000원을 기록했다.

해외 거래소 가격 역시 출렁였지만 국내 거래소와 비교해 타격은 작았다. 빗썸에서 3% 정도 가격이 빠질 동안 비트플라이어, 바이낸스 등 대부분 해외 거래소에서도 적게는 0.8%부터 많게는 1.5%까지 가격이 내려갔다.
빗썸발 악재로 글로벌 가상화폐 시가총액도 크게 줄어들었다. 전날 최고 2941억8400만달러 수준이었던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20일 한때 2817억2500만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하루도 채 안 돼 124억5900만달러(약 13조7672억원)가 증발한 셈이다.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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