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BTS 소속사 투자 대박…내달 코스닥 상장
입력 2018-06-20 17:41  | 수정 2018-06-20 19:12
◆ 공모주 투자노트 / 'SV인베스트먼트' ◆
방탄소년단 소속사에 초기 투자한 것으로 이름을 알린 벤처캐피털(VC) SV인베스트먼트가 다음달 초 코스닥에 입성한다.
2006년 설립된 SV인베스트먼트는 정보기술(IT),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에 투자하면서 최근 해외 진출 확대와 더불어 바이오·헬스케어 쪽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중국 헬스케어 업종에 특화된 펀드를 조성했으며, 올해는 미국 현지 VC인 KVC(Kensington Capital Ventures)와 공동으로 1억달러 이상 펀드를 결성 중이다.
그중에서도 최근 빌보드 차트 1위 등 전 세계적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초기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2011년부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두 차례에 걸쳐 투자했으며, 총투자금은 40억원이었다. 지금까지 회수한 누적 금액은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월 결산법인인 SV인베스트먼트는 운용조합 규모와 이익 규모 등에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2017년 4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매출액 179억6000만원, 영업이익 75억6000만원, 당기순이익 61억4900만원을 올렸다. 2016년 매출 107억8000만원, 영업이익 25억8600만원, 당기순이익 21억1300만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각각 67%, 192%, 191% 증가한 수치다.

운용자산(AUM)은 지난해 말 기준 약 6300억원이며, 벤처펀드는 53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중소벤처기업부에 등록된 국내 창업투자사 120여 개 중 SV인베스트먼트는 10위 수준이다. 금융기업을 모회사로 두지 않은 독립 VC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
총 공모주식 수는 390만주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5600~6300원이며 공모 예정 금액은 218억~246억원이다.
21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이 진행되며, 27~28일 공모청약을 받는다. 상장 대표 주간은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상장 예정 주식은 2661만7000주로, 이를 고려하면 희망 공모가액 상단 기준 SV인베스트먼트의 시가총액은 17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 산정 기준은 국내외 유사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했다. 비교 그룹으로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PER 15.1배), 큐캐피탈(10.1배), 우리기술투자(82.8배), 디에스씨인베스트먼트(39.7배), 티에스인베스트먼트(34.1배),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39.8배) 등 6곳을 선정했다. 6개사의 최근 4분기 실적 합계를 적용해 평균 PER를 산출했다. 이 중 PER 최댓값인 우리기술투자와 최솟값인 큐캐피탈을 제외하고 확정한 PER는 32.2배다. 주당 평가가액은 7435원이며, 여기에 24.7~15.3% 할인율을 적용했다.
현재 박성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최대주주로 지분 19.4%를 보유하고 있다. 그 밖에 SV파트너스(17.6%), 메가스터디(10.6%)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SV파트너스는 박 대표가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코스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올해 초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높아진 기대감이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올해 1호 VC 상장인 린드먼아시아는 20일 69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6500원보다는 높지만, 최고 1만800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