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북정상회담] 건설업계 "북한 건설시장 열리나…경협 준비 본격화"
입력 2018-06-12 16:55  | 수정 2018-06-19 17:05


오늘(12일) 미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남북 경제협력 사업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건설업계'도 경협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아직 검토 수준의 기초 단계지만 앞으로 경협과 관련한 정부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새로이 열리는 북한 건설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 등을 마련하는 등 발빠른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건설업계는 남북 경협이 본격화하면 토목·전력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부터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우건설은 이에 따라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전략기획본부 내 별도 '북방사업지원팀'을 신설하고 정보 수집에 나섰습니다. 팀원 2명으로 출발해 사내 잡포스팅을 통해 6∼7명 규모로 조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GS건설도 최근 대북 TF를 조직하고 경협 참여 준비에 나섰습니다. 토목·전력 등 인프라 사업 담당자 10여명을 발탁해 TF를 만들고 관련 정보 수집에 나섰습니다.

삼성물산도 영업팀 산하에 상무급을 팀장으로 하는 남북경협 TF를 최근 구성했습니다. 임원 1명과 간부급 인원 3명 등 총 4명이 투입됐습니다.

대림산업 역시 내부적으로 대북 경협 TF를 신설하고 인력 배치에 들어갔습니다. 토목, 건축, 전력 등 인프라 부문을 망라해 팀을 꾸릴 예정입니다.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아직 별도 팀을 마련하진 않았지만 내부 영업팀 등을 통해 토목과 전력 등 인프라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 참여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주시 운정신도시 인근 서패리 일대에 약 50만㎡ 가량의 부지를 확보하고 있어 경협 수혜기업으로 꼽히는 현대산업개발은 이 부지의 개발이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내부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한편 건설업계는 현재 이 땅의 평가가치가 4천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그간 남북관계를 지켜보느라 사업의 방향성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며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도 성공적으로 끝남에 따라 이 프로젝트의 개발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최근 해외건설 수주가 부진하고 주택시장 규제, SOC 예산 축소 등으로 국내 건설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남북 경협사업이 본격화하면 건설업계의 관심도 대북사업에 집중될 것"이라며 "신시장이 새로 열리는 것인 만큼 앞으로 중소 건설사의 참여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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