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돈 없어 치료도 못 받고…고시텔서 숨진 2개월 미숙아
입력 2018-06-08 19:30  | 수정 2018-06-08 20:41
【 앵커멘트 】
부산의 한 고시텔에서 생후 두 달 된 아기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심장 질환을 앓는 미숙아로 태어났지만 혼자서 애를 키우던 미혼모는 돈이 없어 단 한 번도 병원에 데려가지 못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119구급차에서 내린 구급대원들이 서둘러 건물로 들어갑니다.

생후 2개월 된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엄마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이미 숨진 상태.

고시텔에서 아이를 키우던 엄마는 20대 미혼모였습니다.


▶ 인터뷰 : 고시텔 관계자
- "(들어온 지) 한 달 정도 됐고요. 아기가 처음부터 아팠던 거 같아요."

숨진 아이는 지난 4월 전북 남원의 한 병원에서 체중이 2.4kg인 미숙아로 태어났습니다.

선천성 심장질환까지 앓고 있었습니다.

한 달 전부턴 설사와 호흡곤란 증세까지 보였지만 단 한 번도 병원진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돈이 좀 많이 드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그렇게 못 했다고 하더라고요."

미숙아와 선천성 질환을 앓는 아이들은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엄마는 이마저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친모의 행위가 의료적 방임으로 인한 아동 학대치사로 볼 수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전성현 VJ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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