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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유이 "그만둬야하나 싶던 순간 만난 `오작두`…나도 힐링"
입력 2018-06-01 07:01 
배우 유이가 '데릴남편 오작두'를 통해 힐링을 얻었다고 밝혔다.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오작두는 스스로 저를 미워하던 시기에 만난 작품이에요. 오작두를 통해 힐링을 얻었다는 시청자 분들이 많은데, 저 역시 오작두로 많이 힐링이 됐죠."
최근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유이는 MBC 주말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를 특별한 작품이라 했다.
데릴남편 오작두(이하 오작두)는 극한의 현실을 사는 30대 중반 직장여성이 오로지 유부녀라는 소셜 포지션을 쟁취하려 데릴 남편을 구하면서 시작되는 역주행 로맨스 드라마로 힐링 드라마라는 호평 속 종영했다.
2009년 처음 연기에 발을 디딘 뒤 공백 없이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그이지만, 감정이 바닥으로 떨어졌던 순간 만난 오작두는 극중 한승주(유이 분)를 끌어올린 것 만큼이나 유이에게 상승작용을 줬다.
"(드라마)맨홀이 끝나고, 휴식 기간이 필요하긴 했어요. 올해 서른 한 살이 됐는데, 사실 많은 나이도 적은 나이도 아니지만 뭐랄까요. 20대에 쉬지 않고 일하며 열심히 달려왔는데 개인적으로 김유진(유이 본명)의 삶에 이뤄놓은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점점 무너지고 있는 시기였죠. 일도 포기하고 아무 것도 안 해야 하나 할 때쯤 이 작품(오작두)이 들어왔어요."
오작두는 일에 매진하다 나를 잃고 무너졌던 유이에게 다가온 또 하나의 일이었지만, 첫 문장부터 유이의 마음을 울렸다.
유이는 `데릴남편 오작두`에서 호흡을 맞춘 김강우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사진|유용석 기자
"승주와 제가 나이도, 상황도 다르긴 하지만 첫 문장이 확 와닿더군요.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나는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내가 뭘 잘못했는데?라는 문장이요. 승주와 제가 너무 겹쳐지면서, 읽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연기적으로 아직 완벽하게 안정 궤도에 올라서지 않은 탓에, 연기력 논란에 마음 고생도 심했던 그다. 그렇게 한승주의 옷을 입은 유이는 드라마를 통해 산에 오르고, 작두를 만나는 과정을 통해 힐링을 얻었다.
"공황장애가 오는 장면에선 승주의 마음에 공감이 가 실제 차 안에서도 많이 울고 그랬어요. 사실 그렇게(본인의 감정을 대입해서) 작품을 찾으면 안 되는 걸 뻔히 알지만, 시청자들에게 조금은 더 승주의 감정이 전달되지 않았을까 싶었고, 좋아해주신 분들이 계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이의 상대 캐릭터인 오작두 역을 열연한 김강우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 당시 "제목은 오작두지만 우리 드라마의 진짜 주인공은 한승주"라며 "유이 씨가 다 해준 것"이라고 상대 배우를 치켜 세웠다.
하지만 유이 역시 "이 드라마는 당연히, 작두오빠(김강우)가 다 한 작품"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이는 "작두오빠가 아니면 안 되는 작품이었는데, 나 또한 한승주가 작두를 만나 힐링되는 게 다 보였다. 김유진도 작두오빠 만나면서 많이 힐링이 됐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상대 배우를 작두오빠라 칭한 유이는 김강우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엄치를 척 들었다.
"처음에는 너는 화면이 낫다고 장난도 치시고, NG를 내면 집에 빨리 가야 하는데 한번만 더 NG 내면 혼낸다고도 하셨어요.(웃음) 나에게는 선배님이시다 보니 처음엔 작두오빠의 말과 행동이 장난인지 구분이 잘 안 됐는데, 양평에서 일주일 같이 촬영하다 보니 장난이라는 걸 딱 알게 됐죠. 현장에서는 늘 혼내시더니, 제 칭찬을 해주셨다니 정말 감사하네요 하하."
유이는 특히 "연기적으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연기자가 느끼는 몸의 반응도 중요하지만 시청자에게 감동이, 들림이 와야 한다는 말씀이 많이 와닿았다"며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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