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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가 라팍에서 삼성을 만나면 `승리보증수표`
입력 2018-05-29 21:39 
kt 니퍼트는 29일 대구 삼성전에서 6이닝 3실점 2자책으로 호투해 시즌 3승째(4패)를 거뒀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더스틴 니퍼트(37·kt)는 한 물 갔다”는 혹평을 받기도 하나, 삼성에게는 여전히 무시무시한 존재다.
니퍼트가 30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29일 대구 삼성전에 나서 6이닝 6피안타 2피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 2차잭으로 호투했다. 홈런 2방을 맞고 실책까지 범했으나 1회(8득점)부터 폭발한 타선의 화끈한 지원으로 활짝 웃었다.
4월 29일 수원 KIA전 이후 30일 만에 승수를 추가한 니퍼트는 통산 97승째를 신고했다. KBO리그 최초 외국인투수 100승까지는 3승만 남겨뒀다.
김진욱 감독은 구위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라고 밝혔으나 니퍼트는 5월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7.83으로 부진했다. 기대에 걸맞은 활약이 아니다. 왕년의 니퍼트가 아니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당연했다.
그렇지만 니퍼트에게 삼성전은 반전의 기회였다. 그는 사자 사냥꾼으로 유명하다. 삼성전 통산 17승 2패 평균자책점 2.35로 무척 강했다.
특히, 삼성이 2016년부터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는 ‘무적과도 같았다. 이날까지 라팍에서 여섯 차례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했다. 라팍 개장 후 1호 승리투수(2016년 4월 1일 두산-삼성전)도 니퍼트였다. 삼성은 니퍼트가 등판한 라팍 경기를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6전 전패.
니퍼트는 올해 첫 퀄리티스타트(4월 22일 대구 경기 6이닝 2실점 1자책)도 삼성을 상대로 기록했다. 이날까지 시즌 네 번 중 두 번이 삼성전이다.
니퍼트가 이날 첫 공을 던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kt는 1회에만 8점을 뽑으며 니퍼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니퍼트는 1회 무사 1루서 김상수의 땅볼을 잡아 더블플레이를 시도했지만 송구가 부정확했다. 뒤이어 구자욱의 희생타로 첫 실점을 했다. 니퍼트에게는 기분 나쁜 실점 과정이었다. 2회에는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홈런을 얻어맞기도 했다.
kt 니퍼트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여섯 차례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3회까지 매 이닝 선두타자를 내보내기도 했지만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 맞혀 잡는 투구로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려갔다. 6회 대타 조동찬에게 홈런을 허용하기 전까지 매우 깔끔했다.
니퍼트는 이날 투구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했다. 6이닝 동안 90개의 공만 던졌다. 아웃코스(39개) 비중이 높았다. 최고 구속은 152km.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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