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씽크코리아] "한국기업, 신기술 추격자 아닌 선구자돼야"
입력 2018-05-29 11:57 

29일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씽크코리아 포럼의 참석자들 [사진 = 김재훈 기자]
한국기업이 신기술에 대한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지만 앞으로 리딩(Leading)하는 선구자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새로운 기술 도입에 대해 주저하면 안 된다는 얘기다.
29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씽크 코리아(Think korea)' 포럼에서는 '한국기업, 비즈니스에 어떻게 기술을 적용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패널 토론이 열렸다.
장화진 한국IBM 대표이사가 사회를 맡은 이번 포럼에는 게리 슈나이더 IBM 글로벌기술영업 부사장, 박남규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장경덕 매일경제신문 수석논설위원이 패널로 참석했다.
슈나이더 부사장은 "한국 기업은 패스트 팔로워 접근법을 취하면서 입증된 비즈니스 사례를 기다린다"면서 "앞으로 한국은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다른 해외 기업을) 리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위원도 "과거의 성공 신화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면서 "그동안 이룬 것을 안전하게 지키는데 매달리면 과감하게 리스크(Risk)를 안고 혁신에 나서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이어 "삼성전자에 도전하는 중국 기업들은 스스로 게릴라 조직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면서 "공격적이고, 효율적이고, 창의적이고, 변칙적"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 역시 "1990년대 초 인터넷이,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이 나왔고, 최근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가 등장했다"면서 "큰 차이는 한국이 인공지공, 빅데이터에 따라가는 속도가 뒤처진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른 기술 비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은 시작이 늦어질수록 추격하기 힘든 속성이 있다"고 역설했다.
정부 규제를 적극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장 위원은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규제 개혁이 너무 느리다는 점"이라면서 "지난해 정부는 비트코인 논란 때 블록체인 기술 발전과 암호화폐 투자 문제를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고 혼동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중국보다 뒤떨어지는 인공지능, 드론 분야도 규제 때문"이라며 "빅뱅(BigBang)식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씽크 코리아는 매일경제와 IBM이 함께 마련한 비즈니스 리더스 포럼이다. 인공지능(AI)을 실제 비즈니스 현실에 적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사례를 소개하는 자리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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