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언론재단, 해외연수·삼성언론상·저술지원·기획취재 지원 중단
입력 2018-05-29 09:55 

삼성언론재단이 삼성언론상, 해외연수, 저술지원, 기획취재 지원 등 주요 사업을 폐지하기로 했다. 재단은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이는 언론환경 변화에 따라 재단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재단 활동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하려는 '고육지책'이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다만 이들 사업 외에 강연, 저널리즘 콘퍼런스 등 선발을 거치지 않는 프로그램은 계속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재단 측은 '언론발전 지원'이라는 공익 목적을 지향하지만 재단과 관련 언론인들이 오해와 비난을 받자 사업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1995년 10월 설립된 삼성언론재단은 설립 이듬해인 1996년 언론인 해외 연수 사업을 시작했다. 또 1997년에는 저널리즘에 뛰어난 공적을 남긴 언론인과 언론단체를 시상하는 '삼성언론상'을 제정해 7개 부문에서 시상했다. 아울러 언론인의 취재 경험 등을 사회와 공유하게 한다는 취지의 저술 지원과 함께 언론 본연의 기능이나 언론사 재정난 등으로 위축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기획취재를 위한 지원 사업도 진행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언론재단을 통해 해외연수를 다녀온 언론인들에 대해 '삼성 장학생'이라며 칭하거나, 저술 지원·기획취재 지원에 대해서도 '언론장악 수단'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재계 관계자는 "언론인 해외연수 등은 다른 언론 관련 재단들도 진행하고 있는데, 유독 삼성언론재단 프로그램이 비난 대상이 돼온 게 사실이다"면서 "삼성으로서도 이런 지적을 받으면서까지 계속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언급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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