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국 급랭.."장외투쟁""정면돌파"
입력 2008-05-30 17:00  | 수정 2008-05-30 17:57

쇠고기 고시 강행으로 정국이 급속히 얼어붙었습니다.
한나라당은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민주당 등 야권은 여당과의 대화를 닫고 장외투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성철 기자.

예, 국회입니다.

질문)
야권은 오늘 고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낼 예정이죠?

답)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은 오늘 오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참석하는 6인 회담을 열어 쇠고기 고시 발표에 따른 공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야3당은 우선 고시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한편 헌법소원을 내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중국에서 귀국하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야당 대표들과의 회담을 요청하고,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오후에는 국회 본청 앞에서 야3당이 함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규탄대회를 가졌습니다.

야권은 쇠고기 고시 발표 강행 이후 정부와 여당에 대한 발언 수위를 한 층 높이고 있는데요.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고시 강행은 미국산 쇠고기 먹이기 계엄 선포"라며 "이를 막아내지 못한 제1야당으로서 국민에 송구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론이 들끓는데 입을 닫고 외국 방문 중에 장관을 통해 고시를 발표한 이명박 대통령은 비겁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당초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와 원혜영 통합민주당 원내대표가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잇달아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 일정들이 모두 취소됐습니다.

야권은 당분간 한나라당과의 대화 채널을 닫는다는 계획입니다.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앞으로 쇠고기 고시 무효화를 위해 적극적인 장외투쟁에 나설 예정입니다.

민주당은 일요일 서울을 시작으로 권역별로 대규모 규탄집회를 열며 본격 장외투쟁에 들어갑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차원에서 촛불집회에 동참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당론으로 결정되지는 않았습니다.

질문 2)
18대 국회 초입부터 여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데, 한나라당의 입장은 어떤가요.

답)
한나라당은 내부적으로 '어차피 한번은 겪어야 할 일'이라는 판단 아래 정면 돌파를 택했습니다.

당분간 고시를 연기한다고 해서 악화된 여론이 돌아올 가능성은 없다고 분석한 결과입니다.

대외적으로는 쇠고기 고시 발표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축산농가 대책이나 국내 위생 안전문제를 굉장히 많이 보강했다는 설명입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장관고시가 발효됐는데 속히 보완할 점은 보완해서 국민 안심하고 식생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을 즈음해 민심이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데 대해서는 당혹감이 역력해 보입니다.

때문에 여권에서는 정운천 농식품부 장관과 모교,자녀학교 국비지원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도연 교육과학부 장관 등의 인책 개각을 통해 국민의 마음을 달래야 한다는 주장이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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