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선진료' 박채윤 "세월호 7시간, 가족에 주홍글씨" 눈물보여 휴정하기도
입력 2018-05-17 10:58  | 수정 2018-05-24 11:05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진료' 의혹에 연루된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씨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뇌물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박씨는 어제(16일) 서울고법 형사4부(김문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안 전 수석의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과 관련한 질문에 답했습니다.

박씨는 "뇌물과 세월호 7시간이 무슨 상관이냐"며 "그것으로 (가족에게 새겨진)주홍글씨가 얼마나 컸는지 아느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박씨는 안 전 수석 부부에게 4천900만원 상당의 금품과 미용시술을 제공한 혐의 등(뇌물공여)으로 기소돼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확정받았습니다. 남편인 김 원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미용 성형시술을 하고도 진료기록부에 기재하지 않은 혐의 등으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됐습니다.

이날은 안 전 수석의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된 증인신문이 진행됐으나, 안 전 수석 변호인은 박씨에게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이 비선진료를 받았다는 의혹을 두고 질문했습니다.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행적이 불분명했던 7시간 가운데 비선진료를 받았던 게 아니냐는 의혹으로 수사가 집중되는 것을 막아 보려고 검찰에 안 전 수석 측에 뇌물을 건넸다는 허위 진술을 한 게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습니다.

이에 박씨는 "이런 식으로 매도하지 말라"며 "그 일로 인해 아이는 학교에서 맞고 돌아와 학교도 잘 가지 못하는 등 부모 때문에 주홍글씨를(얻었고), 남편은 의사도 하지 못해 전문직으로서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보였습니다.


또 안 전 수석 변호인이 "수사를 받을 때 가장 지키고 싶던 것이 대통령과의 관계, 세월호 7시간 아니었느냐"고 묻자 "정확한 사실을 알리고 싶다. 세월호 당일 비선진료 의혹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씨가 여러 차례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자 재판부에서 잠시 진정할 수 있도록 휴정 시간을 주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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