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텔레콤, 5G급 초고속 `차세대 패킷 교환기` 개발 완료
입력 2018-05-14 09:32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함께 '차세대 패킷 교환기' 개발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패킷 교환기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발생하는 모든 음성과 데이터 트래픽이 인터넷 망으로 접속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치는 관문이다.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위한 톨게이트에 비유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기존 대비 10배 이상 빠른 테라비트(Tb)급 패킷 처리 가속 기술을 개발했다. 1Tb는 1024기가비트(Gb)로 128기가바이트(GB)와 동일하다. 두 회사는 이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패킷 교환기 상용 장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차세대 패킷 교환기는 빠른 처리 속도 외에도 자동으로 서비스별 트래픽 특성을 구분하고 인터넷 망으로 연결하는 게 특징이다. 톨게이트 입구를 승용차·화물·버스 전용으로 구분해 전반적인 통행 속도를 높이는 원리다. 기존 패킷 교환기는 모든 데이터 트래픽을 특성 구별 없이 일괄 처리했다.
5G가 상용화되면 가상현실(VR)·증강현실(AI)은 물론, 홀로그램과 같은 새로운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활성화된다. 또 자율주행차을 비롯한 기존 오프라인 서비스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서비스가 등장한다. 차세대 패킷 교환기의 필요성이 더 커진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은 차세대 패킷 교환기 개발에 활용한 '5G 패킷 처리 가속 기술' 관련 백서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관심 있는 통신장비 업체들은 백서를 자유롭게 열람하고 응용 장비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차세대 패킷 교환기는 5G 상용화에 앞서 올해 하반기 중 LTE망에 상용화된다. SK텔레콤은 상용화를 위한 현장 적용 시험(필드테스트)을 하고 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차세대 패킷 교환기와 같이 5G 네트워크 성능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국내 장비 업체, 중소기업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육성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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