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지개 켠 G2펀드…한달새 수익률 최고 6%
입력 2018-05-13 18:26  | 수정 2018-05-13 20:21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부진에 빠졌던 G2 펀드(북미·중국 펀드)가 그동안 부진을 털고 반등에 성공했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달러화 강세 여파로 주요 신흥국 주식형 펀드가 수익률이 바닥을 기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미국은 주춤했던 정보기술(IT)주의 반등이 시작됐고 중국은 바이두 등 대형주의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북미 펀드는 최근 1개월간 3.17% 수익률을 올렸다. 무역전쟁 위기감 고조 등 여파로 올해 1분기 동안 -2.13% 수익률로 부진에 빠졌던 것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펀드 투자금 유입액 측면에서도 3개월 동안 438억원, 최근 1개월을 기준으로 81억원이 순유입돼 투자자들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KB스타미국나스닥100인덱스 펀드가 1개월 기준 6.32%로 가장 수익률이 좋았고 AB미국그로스 펀드, 삼성미국대표주식 펀드 등도 3%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현상균 디에스자산운용 상무는 "미국은 경기가 워낙 좋은 데다 흔들리는 신흥국에서 자금이 이탈해 미국으로 돌아가는 효과를 본 것"이라며 "애플 등 미국 기업이 법인세 인하 효과를 보기 위해 자금을 자국 시장으로 돌리는 것도 주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속도가 증시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긴축 발작 등으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는 경험을 이미 학습했기 때문에 과격하게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펀드 역시 1분기에는 수익률이 0.72%로 부진했지만 최근 1개월간은 수익률 1.44%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차이나본토 펀드와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 펀드는 3%를 상회하는 성적을 올렸다.
바이두와 국제여행사 등 시가총액 대형주들의 1분기 실적이 양호한 데다 이달 말부터 중국A주가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되면서 수급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권정훈 KTB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본부장은 "연초 이후 미·중 간 무역 갈등이 불거지면서 크게 하락했던 부분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시가총액 상위 주요 종목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 이상으로 잘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중국 시장이 짧은 시간에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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