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검찰, 옛 대우 구조본부장 소환 조사
입력 2008-05-28 16:00  | 수정 2008-05-28 18:18
재미 무기 중개상 조풍언씨의 대우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옛 대우그룹 구조본부장 김모씨를 최근 소환 조사한 것으로 mbn 취재 결과 밝혀졌습니다.
김씨는 조씨에게 건너 간 돈이 대우를 살리기 위한 로비 자금은 아니라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상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검찰이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한 옛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김모 씨는 당시 그룹내 자금흐름을 속속들이 꿰고있던 인물입니다.

검찰은 김 씨를 상대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조풍언씨를 만난 경위와 조씨에게 대우정보시스템 주식을 매각한 이유를 강도높게 캐물었습니다.

그러나 김씨는 조씨에게 건너 간 돈이 대우그룹 퇴출을 막기 위한 로비자금은 아닌 것 같다고 진술했습니다.

김씨는 검찰조사에서 "당시 김 전 회장 지시로 대우정보시스템과 대우통신, 아도니스골프장을 조 씨에게 매각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정부측 요구로 대우그룹은 외자유치가 다급했었는데, 이를 위해 김 전 회장이 미국 국적인 조 씨를 인수처로 활용했었다는 얘기입니다.

또 김 전 회장은 당시 전경련 회장 자격으로 김대중 대통령과 독대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굳이 조씨를 로비에 동원할 이유가 없었다고 김씨는 진술했습니다.

결국 김씨 진술과 검찰 조사를 종합해보면 김 전 회장은 조씨에게 돈을 건넨 뒤, 다시 대우정보시스템 등을 사게 해 재산 은닉과 외자유치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전 회장 일가를 압수수색 한 것도 일단은 대우그룹 퇴출을 막기위한 로비의혹보다는 숨겨진 재산을 다시 살펴보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유상욱 / 기자
-"조풍언씨의 구속 기한이 다음달 4일로 임박한 가운데 정관계를 상대로 한 대우그룹의 로비의혹 수사가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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