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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명불허전 `한류킹` 동방신기, `서클`은 무한확장 중
입력 2018-05-07 08:00 
제공|SM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한류킹', 'K팝 지존', '아이돌 끝판왕'.
데뷔 15년을 맞은 그룹 동방신기(유노윤호·최강창민)를 표현하는 수식어다. 어떤 수식어가 누군가에게 이토록 잘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또 있을까. 비주얼, 퍼포먼스, 라이브 어느 하나 독보적이지 않은 게 없는 동방신기의 무대는 접할 때마다 감탄할 수 밖에 없는데, 30대의 여유에 친근함마저 장착하며 더 완벽해진 하나의 '작품'이 됐다.
동방신기는 지난 5, 6일 오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TVXQ! CONCERT -CIRCLE- #welcome'을 열고 2만 2천여 명의 팬들을 만났다. 이번 공연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들이 2년 11개월 만에 국내에서 여는 단독 콘서트. 두 사람은 3시간에 걸쳐 총 26곡의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여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제공|SM엔터테인먼트
정규 8집 수록곡 'BOUNCE'로 포문을 연 동방신기는 정규 7집 타이틀곡 'Something'과 스페셜 앨범 수록곡 '너는 내꺼' 무대를 통해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 화려한 무대를 선사했다. 이들은 "파티라는 테마로 무대를 꾸며보고 있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 나오는 디카프리오가 된 듯 한 느낌으로 준비했다"면서 "만찬은 준비하지 못했지만 만찬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멋진 무대를 준비했으니 파티가 끝날 때까지 있는 힘껏 즐겨달라"고 붉은 LED 응원봉을 흔드는 1만 여 팬들을 독려했다.
지난 15년간 쉼없이 달려온 동방신기의 여정을 증명하듯, 공연은 탄탄한 세트리스트로 구성됐다. 정규 8집 'New Chapter #1 : The Chance of Love' 타이틀곡 '운명 (The Chance of Love)'을 비롯해 '평행선 (Love Line)', '다 지나간다… (Broken)', 'Sun & Rain' 등의 무대로 공연장의 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SMP'(SM 퍼포먼스) 그룹의 대표주자다운 쉼 없는 퍼포먼스의 향연에도 동방신기는 지칠 줄 몰랐다. 거친 숨을 몰아쉬기는 커녕, 5월 초 저녁의 다소 차가운 강바람에도 불구, 마치 샤워라도 한 듯 흘러내리는 이들의 땀은 넘치는 에너지를 증명했다.
제공|SM엔터테인먼트
돌출무대와 무빙 스테이지, 본무대 양쪽에 제작된 슬로프 무대 등 다양한 무대 구성과 이를 십분 활용한 연출로 공연은 시종일관 역동적이었다. 적재적소에 아낌없이 쏘아올려진 화려한 조명과 레이저, 폭죽 등 다양한 효과는 맑은 공기의 밤하늘과 만나 야외 공연의 즐거움을 더했다.
선곡의 묘 또한 이번 공연의 완성도를 더한 대목이다. 'Hug (포옹)', 'The Way U Are', 'Rising Sun (순수)', '주문 - MIROTIC', '왜 (Keep Your Head Down)' 등 히트곡부터 'B.U.T (BE-AU-TY)', 'Somebody to Love' 등 일본 앨범 발표곡의 한국어 버전까지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해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또 유노윤호, 최강창민의 독무와 라이브로 완성된 '이것만은 알고 가 (Before U Go)'를 비롯해 유노윤호의 솔로곡 '퍼즐', 최강창민의 솔로곡 '클로저' 무대는 전력을 200%로 끌어올린 두 사람의 진가를 증명한 선곡이었다.
이번 공연 타이틀 '서클'에 대해 동방신기는 "마치 동그라미처럼, 군 복무 기간 동안 잠시 팬들과 떨어져 있었지만 돌고 돌아 다시 팬들 앞에 서게 됐다"는 의미라 설명했다. "동방신기 행적의 연장선"이자 "또 다른 원점의 시작"을 완벽하게 해낸 두 사람. 이들은 "앞으로도 무한히 계속 될 이야기"라며 동방신기의 향후 여정에 대해서도 자신했다.
제공|SM엔터테인먼트
15년이 지나 들어도 아련한 'Hug'를 부르며 풋풋한 소년의 모습으로 첫 선을 보인 이들은 '주문-미로틱'으로 원숙미를 뽐내더니 쉼 없이 달려와 지금의 이 삶이 거부할 수 없는 '운명'임을 노래하고 있는 동방신기.
이젠 애써 티내거나 꾸미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풍기는 '어른섹시'에 '투머치토커'라 해도 틀리지 않을 잔망스러움과 유머러스까지 더하며 매력부자로 거듭난 두 사람은 빈틈을 찾는 재미를 없애버린, 흠 잡을 데 없는 3시간짜리 작품을 성공적으로 완성하며 또 하나의 '점'을 찍었다.
이들은 여세를 몰아 일본으로 건너간다. 오는 6월 8~10일까지 3일간 닛산 스타디움에서 '동방신기 라이브 투어 ~ 비긴 어게인 ~ 스페셜 에디션 인 닛산 스타디움'을 개최, 동방신기 단일 투어 사상 최대 규모인 100만 관객 동원에 나선다. 미리 예상해보건대 한 달 뒤 선보이게 될 닛산 공연 역시 이들이 그려갈 '서클'의 하나의 (역대급) '점'으로 기억될 터다. 동방신기는 무한 확장 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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