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젊은 나이 갑작스런 돌연사 주범은 `수면무호흡증`
입력 2018-05-04 09:49 

화사한 봄을 맞이해 활동량이 증가하면 수면중에 코를 고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코골이는 숨을 들이쉴 때 공기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좁아진 기도를 지나면서 이완된 입천장 근육이나 혀, 목젖 등과 부딪혀 진동을 일으켜 발생한다. 코골이는 30~35세의 경우 남성 20%, 여성 5%에서 관찰되며 60세이상 노년층은 남성 60%, 여성 40%에서 나타난다.
코골이중 의학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수면무호흡증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동안 근육이 이완되어 혀뿌리가 목구멍 안쪽의 기도를 막아 일시적으로 숨을 쉬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자다가 무호흡증세가 1시간에 10초 넘게 5회이상 반복되거나 7시간에 30회이상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문제는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이 갑작스런 심장 돌연사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된 연구논문들도 있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Mayo Clinic) 브렌드 솜머스 박사는 수면무호흡증 수면장애를 겪고있는 30~40대 환자를 실험한 결과 수면 중 최저 산소포화도가 10% 감소할 때 갑작스런 돌연사 또는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 위험이 14% 더 높아졌다고 연구논문을 통해 밝혔다. 또한 산소포화도가 78% 미만으로 떨어지면 갑작스런 심장 사망의 위험이 80%까지 증가한다고 솜머스 박사는 지적했다. 시간당 호흡곤란지수가 20회 이상인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사망 위험이 3배 이상 높았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수면 중 산소포화도가 낮아지면 혈액 중 산소 수치가 떨어지게 되는데 이때 공기가 폐로 들어가지 않아 돌연사의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특히 산소포화도가 많이 떨어지는 새벽 3~5시가 위험하다"고 수면무호흡증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한진규 원장은 "수면무호흡증과 심장질환이 동반된 환자는 일반적으로 수면무호흡증 치료와 심장질환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게 되는데,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통해 심장질환의 심한 정도가 감소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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