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건강 스펀지] 산만한 우리 아이, ADHD 아닌 수면장애가 범인일 수도
입력 2018-05-04 09:12  | 수정 2018-05-04 09:15


아이가 짜증을 잘 내고, 집중을 잘 못 하며 주의가 산만하다면 보통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먼저 의심하게 된다. ADHD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지속해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그 전에 아이가 잠자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혹시 코골이가 심하며 몸부림을 심하게 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아이의 주의력 결핍증상이 ADHD가 아닌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잘 때 호흡이 멎거나 정상적인 호흡이 되지 않는 증상으로 성인도 겪는 수면장애다. 아동이 겪는 수면무호흡증은 ‘소아수면무호흡증이라고 칭하며 대부분 구개편도와 아데노이드 비대증에 의해 일어난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면 상기도가 막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할 수 있다.

성인 수면무호흡증은 낮에 졸음이 심하고 만성피로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지만 소아의 경우 졸음보다는 부산하게 행동하며 쉽게 싫증을 내고 짜증이 많아지며 학습 능률이 저하되어 ADHD로 오인되기 쉽다.


실제로 ADHD 유사 증상을 보이거나, ADHD로 진단받은 아동들에게 수술 등으로 수면무호흡증을 교정하니 행동 장애가 극적으로 호전된 임상 사례가 존재한다. 아이가 유독 산만한 행동을 보일 경우 수면장애의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을 명시하는 사례다.

한편 소아수면무호흡증은 산만함과 주의력 부족 외에도 아이의 외모까지 변형시킬 수 있다. 좁은 기도 때문에 코로 호흡하기 어렵게 되면 구강호흡을 하게 되는데 구강호흡이 장기화되면 아래턱의 발달이 많이 감소하여 평상시에 입을 벌리고 앞니가 앞으로 튀어나오게 될 수 있다.

또한 소아수면무호흡증은 성장 장애도 동반한다. 한창 성장할 나이에 수면을 방해받아 잠잘 때 분비되는 성장호르몬 분비가 저하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동에게 다양한 측면으로 해를 입히는 수면무호흡증이니 아이가 유독 집중을 잘 못하고 심한 코골이를 하는 것이 발견될 경우 예사로 여기지 말고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매경헬스 건강스펀지 수면클리닉 자문의 이종우 원장(숨수면클리닉)


숨수면 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아이가 주의가 산만하고 코골이가 심하다면 수면무호흡증의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분별할 수 있다.”라며 수면다원검사는 하룻밤 검사실에서 온몸에 측정 기구를 붙이고 수면을 취하면서 코를 고는 빈도, 뇌가 잠에서 깨는 횟수, 체내 산소 농도 감소량 등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진단 후 데이터에 따라 아동에게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한다.”라고 말했다.

*도움말 : 매경헬스 건강스펀지 자문의 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

양해원 매경헬스 기자 [ moonbeamsea@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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