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고맙다 경협"…한앤컴퍼니 지분가치 급상승
입력 2018-05-03 17:49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자동차 부품사인 한온시스템과 코아비스, 시멘트 업체 쌍용양회 등 제조업 위주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해운 업계가 유동성 위기를 겪을 당시 사들인 H라인해운과 웅진식품 등도 보유하고 있다. 한앤컴퍼니 보유 기업들은 업종별 여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실적을 지난해 올렸다. 시멘트 시장 경쟁이 심해지며 쌍용양회는 영업이익 역성장을 기록한 반면, 글로벌 경기 개선에 힘입어 H라인해운은 실적 개선을 이뤘다. 한온시스템은 자동차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서도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쌍용양회는 지난해 영업이익 2509억원을 거둬 2016년에 비해 약 69억원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시멘트 내수용·수출용 가격이 모두 떨어진 것에 영향을 받았다. 주력 사업인 시멘트 부문 점유율은 2016년 21.4%에서 지난해 22.8%로 소폭 늘었다.
실적 측면에서 주춤했지만 쌍용양회는 최근 남북정상회담으로 뜻밖의 행운을 맞았다. 시멘트 업종이 대표 남북 경협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해 1만8650원으로 마감했던 쌍용양회 주가는 지난 2일 3만50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3일 주가는 전날에 비해 3.96% 내린 3만300원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올해에만 약 1조8794억원에서 3조534억여 원으로 올랐다.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 지분 중 77%를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 공조 생산 기업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684억원을 기록해 2016년의 4225억여 원에 비해 약 10.9%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전체 매출은 감소했지만 원가 절감을 통해 영업이익 성장을 이끌어냈다. 미주 지역 영업이익 부진에도 아시아·유럽 등 주력 시장 호조 덕분이다.

한국전력, 포스코 등과 장기운송계약을 맺고 있는 H라인해운은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16년 1935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22% 늘어난 237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한앤컴퍼니는 H라인해운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자금 회수를 준비하고 있다.
매각 작업에 착수한 웅진식품 역시 지난해 뛰어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196억원으로 나타났다. 2016년에 비해 51억원 오른 수치다. 2013년 웅진홀딩스에서 인수할 당시 한앤컴퍼니는 950억원을 지불했지만, 현재 웅진식품의 가치는 약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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