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싱가포르국립대 한국인 유학생, 기숙사 건물서 추락사
입력 2018-05-03 16:27 

지난해 10월 아시아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싱가포르국립대학교(NUS) 기숙사 앞에서 중상을 입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진 한국인 유학생의 사인이 추락사로 밝혀졌다고 싱가포르 현지 언론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작년 10월 27일 NUS의 기숙사 '시어스 홀' 앞 땅바닥에 한 여성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싱가포르 민간방위청에 접수됐다.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심정지 상태에 빠져 사망한 이 여성은 신원확인 결과 몇 달 전 싱가포르국립대에 입학한 신입생 A씨(당시 18세)로 밝혀졌다.
사고 당일 오전 11시 15분경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밖으로 나올 때 방 열쇠 기능을 하는 카드를 놓고 나온 A씨가 7층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다시 들어가기 위해 8층짜리 건물을 기어오르는 과정에서 추락해 변을 당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당시 이 기숙사의 출입문은 자동 잠금장치가 설치돼 있어 문이 닫히면 자동으로 잠기는 구조였다.
NUS 재학생들은 "관리실이 문을 닫거나 관리자가 자리를 비운 경우 카드(열쇠)를 두고 나온 학생들이 건물에 기어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진술했다. 특히 기숙사 시스템에 익숙지 않은 신입생들이 카드를 잊고 나오는 경우가 잦고, 잠긴 문을 따거나 새 카드를 발급받는데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런 위험을 감수하는 경우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수사 당국과 법원은 부검 결과 A씨의 사망이 '비극적인 사고사'라는 결론을 내렸다. 사건을 담당한 카말라 폰남팔람 판사는 보고서에서 "A씨의 몸에 높은 곳에서 추락하면서 생긴 부상의 흔적이 여러 군데 발견됐다. 폭행치사의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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