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K현장]`뜻밖의 Q`, `무도` 후속 부담 딛고 뜻밖의 큰 웃음 줄까
입력 2018-05-03 11:25 
'뜻밖의 Q' 제작발표회.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국민예능 '무한도전' 후속 프로그램으로 오픈 전부터 도마 위에 오른(?) '뜻밖의 Q'가 제작발표회를 통해 조금 베일을 벗었다.
3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토요 예능 '뜻밖의 Q'(연출 최행호 채현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뜻밖의 Q'는 '뜻밖의'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신개념 대국민 출제 퀴즈쇼로 시청자가 낸 문제를 연예인 'Q플레이어' 군단이 맞히는 쌍방향 소통 프로그램이다. '무한도전' 후속 프로그램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연출을 맡은 최행호 PD는 "기존 예능 프로그램들이 제작진과 출연자간 대결 혹은 출연자 사이의 대결 구도였다면 우리 프로그램은 시청자와 출연자 사이의 대결을 지향하고 있다"며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더 많이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시청자들의 놀이공간으로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이다"라고 설명했다.

최PD는 '퀴즈쇼' 포맷을 택한 데 대해 "요즘 예능이 대부분 관찰 혹은 여행 아닌가. 시청자들은 관찰자가 되는 것"이라면서 "방송에 관심을 갖고 조금 더 참여할 수 있는 포맷은 퀴즈인 것 같아서 퀴즈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퀴즈라고 해서 지식을 대결한다거나 특정 분야에 특화된 프로그램이면 시청자들에게도 부담일 것 같은데 음악은 모두에게 공통된 소재이니 시청자가 친숙하게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론칭 초반 음악 퀴즈쇼로 알려졌지만 최PD는 "향후 대중문화 전반에 대한 시청자 퀴즈쇼로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공동 연출을 맡은 채현석PD는 "출연진이 12명이다 되다 보니 사실 난장판이랄까.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있긴 하다"면서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우리 프로그램의 장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두 MC들이 밀도 있게 잡아가서 더 발전적으로 가지고 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MC는 이수근, 전현무 콤비가 맡았다. 최PD는 "프로그램이 기획과 녹화 사이에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우여곡절이 있었고 그런 과정 속에서 급하게 진행된 부분이 있었고, 섭외도 힘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수근이 그런 와중에도 과거 잠깐의 인연을 고맙게 좋게 생각해줘서 선뜻 손을 잡아줘 이수근을 먼저 MC로 픽스했다"고 말했다.
당초 스페셜 MC에서 메인 MC로 확정된 전현무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전현무와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컸다. 그런데 스케줄 내기가 워낙 힘들다. 본인도 도와주고 싶은데 도저히 스케줄 정리가 안 된다고 해서 1, 2회만 하자고 했다가 결국 같이 앞으로 하게 되는 결단을 내려줬다"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사실 스페셜 MC로 돕기 위해 왔다. 최행호 PD와는 '나혼자 산다'를 3~4년 정도 같이 한 인연이 있다. '뜻밖의 Q'를 한다고 해서 같이 하고 싶었지만 스케줄이 안 되서 고사했었는데, 의리상 스페셜 MC로 왔다가 MC가 됐다. 당황스러운 마음으로 여기 와 있다"고 너스레 떨었다.
전현무는 "사실 이 프로그램이 두 PD 포함, 제작진이 너무 힘들 수 밖에 없다. 워낙 큰 프로그램의 후속이기 때문에 독이 든 성배와도 같다"면서 "그와중에도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굉장히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야외 버라이어티 후속이기 때문에 다시 야외로 나가면 아류 느낌도 들지 않을까 싶었다. 전혀 다른 콘셉트로, 유튜브나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지만 방송에서 많이 볼 수 없는 콘셉트를 접목시키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호평까지는 기대 안 하지만 생각보다는 괜찮은 주말 버라이어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기대를 다 충족시키지는 못하겠지만 최선을 다 했다. 독이 든 성배를 들고 밤잠도 못 이루고 노력하는 제작진의 노고를 격려해달라"고 말했다.
이수근 역시 "가수 선후배들이 화합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요즘 관찰예능, 야외 버라이어티가 유행인데 전혀 다른 느낌으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시청자들이 출제한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잔잔한 재미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한도전' 후속 프로그램에 대한 부담은 만만치 않았다. 최PD는 "그런 고민은 나만 한 게 아니고 작가들과 같이 고민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PD는 "고민만 하고 힘들어한 시간이 있었는데, 예능 일을 하는 작가나 PD나, 주말 프라임 타임은 야구로 치면 메이저리그고 축구로 치면 프리미어 리그다. 꿈의 무대, 필드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고민만 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것들을 빨리 잘 해보자 하며 격려해가며 했다"고 말했다.
최PD는 "어느 잡지에서 봤는데, 시청자들이 '무한도전'의 13년의 시간이 3D와 LTE를 거치는 시간이었다 하더라. 나 역시 인터넷 DC 갤러리를 비롯해 비슷한 형태의 인터넷 유머 사이트가 퍼지고, 콘텐츠를 재가공해서 움짤로 대표되는 시대였다면 이제는 5G라고 하지 않나. 재가공을 뛰어넘어 시청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든다. 만들고 공유하고, 그런 콘텐츠 만드는 일이 10대 20대에게는 너무나 쉬운 일이 됐고 일상적인 일이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방향성에서 기존 제작진들이 아무리 뭘 짜내고 해봐야 시청자들의 앞서가는 콘텐츠 제작 능력을 따라가기는 힘들 것 같더라. 그들이 우리 판에 들어와서 시청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만들어보자고, 머리 맞대고 고민한 끝에 '뜻밖의 Q'라는 프로그램이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현무는 "개인적으로 인터넷 스마트폰 많이 하는데, 제일 웃긴 사람들이 네티즌이라 생각한다. 댓글도 그렇고 아이디어도 너무 웃기고 기발하다. 그런 콘텐츠가 공중파에 들어온 것이다. 그것 자체가 혁명적이라 생각한다. 인터넷 유튜브에서 본 스타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분들에게 오픈채팅방을 만들어서 유인책을 많이 놓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방송 콘텐츠로 보기엔 수준이 낮지 않을까 우려도 했는데, 보니까 너무 기발하고 수준도 높더라"며 "기존 못 봤던 음악 프로그램인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수근은 "첫 녹화 후 PD가 '편집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지 보여줄게'라고 말하더라"며 기대감을 보이기도.
기대 시청률에 대해서는 최PD는 "큰 격차 나지 않는 3등으로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씩 조금씩 시청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프로그램이고 싶다. 시청자의 힘으로, 시청자와 함께 성장해가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뜻밖의 Q'가 누구도 예상치 못한 '뜻밖의' 웃음을 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뜻밖의 Q'는 5일 오후 6시 25분 첫 방송된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