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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 주무기 슬라이더 통타에 `울상`
입력 2018-05-03 10:21 
올 시즌 다르빗슈의 아킬레스건은 슬라이더다. 사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윤규 기자] 대형 계약을 맺은 다르빗슈 유(31)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시카고 컵스의 일본인 우완 투수 다르빗슈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 4 1/3이닝 8K 6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팀이 2-11로 대패하면서 시즌 3패째가 기록됐고, 시즌 성적은 6경기 무승 3패 30이닝 평균자책점 6.00으로 나빠졌다.
이날 다르빗슈는 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으나 3개의 홈런을 허용하는 등 장타 허용 비율이 높았다. 1회 놀란 아레나도에게 홈런, 헤라르도 파라에게 2루타를 내준 것을 시작으로 5회까지 피안타 7개 중 5개를 장타로 얻어맞았다.

현재 다르빗슈가 가장 많은 장타를 내주고 있는 구종은 다름아닌 슬라이더다. 흥미롭게도 슬라이더는 다르빗슈의 대표적인 무기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잡아낸 탈삼진 221개 중 66개가 슬라이더 탈삼진이었고, AL 탈삼진왕에 오른 이듬해에는 277개의 탈삼진 중 절반에 가까운 134개가 슬라이더로 잡아낸 것이었다. 2016년까지 다르빗슈의 탈삼진은 피안타율 1할7푼대를 넘긴 적이 없으며 피장타율 또한 2할7푼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상 징후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2017시즌 다르빗슈의 슬라이더는 여전히 위력적인 무기였지만, 데뷔 이래 최초로 피장타율 3할을 넘겼다. 최대 4개밖에 맞지 않았던 슬라이더 피홈런도 7개까지 치솟았다.
그리고 올 시즌에 이르러 슬라이더가 통타당하고 있다. 다르빗슈는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슬라이더로만 3개의 홈런을 얻어맞았고, 피안타율 역시 최초로 2할을 돌파했다(0.242). 피OPS는 무려 0.831.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여전히 다르빗슈의 슬라이더가 많은 탈삼진을 뽑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 전까지 기록한 29개의 탈삼진 중 슬라이더 비중은 무려 55%(16개)나 된다. 오히려 슬라이더의 구속은 개인 통산 최고 수준이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유독 올 시즌 슬라이더에서 애를 먹는 것은 확실하다.
단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평균 2할7푼 정도를 기록해오던 슬라이더 BABIP(인플레이된 타구의 타율)가 이날 전까지 0.357까지 솟아있는 상황으로, 단순한 불운에 불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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