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김용환 NH 회장 퇴임…"세계 대표 금융사로 발전해달라"
입력 2018-04-26 18:27 
김용환 4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3년의 임기를 마치고 오는 28일 퇴임한다. 26일 서울 중구 NH농협금융 서대문 본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김 회장이 퇴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 = NH농협금융지주]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66)이 3년의 임기를 마치며 "범농협의 시너지를 적극 활용하면 세계를 대표하는 금융회사로 발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26일 서울 중구 농협금융 본관에서 열린 자신의 퇴임식에서 "농협금융이 가진 경제·유통 인프라와 상호금융·농축협의 자원 등 '범농협' 조직의 시너지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퇴임사에서 자신의 임기 동안 계열사간 협업으로 CIB(기업투자금융) 공동투자 활성화 기반을 마련한 점도 강조했다. 앞서 2016년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시너지추진부에 CIB 추진팀을 신설하고, 'CIB전략협의회'를 중심으로 협업 체계를 강화했다. 이에 지난해 기준 농협의 은행·보험·증권·상호금융 등 금융계열사가 공동투자한 규모는 10조9000억원(92건)에 달한다.
김 회장의 임기 동안 농협금융은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했다. 현재 중국 공소그룹, 인도네시아 만디리은행, 미얀마 HTOO그룹과 파트너쉽을 구축한 상태다. NH캐피탈은 지난해 3월 공소그룹융자리스사와 합자경영을 시작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에는 손해보험·여신전문업·은행업 진출을 타진 중이다. 2022년까지 글로벌사업에서 순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밖에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디지털 역량강화 △비은행·비이자 수익 확대 △직원들의 전문역량 강화 등을 주문했다. 농협금융은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와 'NH핀테크 오픈플랫폼'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핀테크 개발에 앞장서왔다.
2016년 단행한 '빅배스'를 단행했던 때를 떠올리며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 인사도 전했다. 김 회장 취임 직후인 2015년 4월 당시 농협은행은 조선·해운과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분야에 부실 자산이 쌓인 상황이었다. 김 회장은 부실채권을 전수조사한 뒤 회계에 한꺼번에 반영하며 2000억원대 적자 결산을 단행했다. 이후 전 직원의 임금 반납, 경비 절감 노력을 통해 1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뤄냈고 수익 창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회장은 또 "김광수 신임 회장이 훌륭하신 분이어서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다"며 "(신임 회장에게도)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서울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금융감독위 증권감독과장·감독정책2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한국수출입은행장 등을 지냈고, 2015년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된 뒤 한 차례 연임을 거쳐 총 3년 임기를 채웠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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