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미 독수리연습 오늘 '종료'…내일 정상회담으로 키리졸브연습도 중단
입력 2018-04-26 10:05  | 수정 2018-05-03 11:05


한미 양국 군이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오늘(26일) 대규모 연례 군사훈련인 독수리(FE) 연습을 사실상 종료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한미 군 수뇌부는 오늘 회의를 열어 독수리 연습 성과를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훈련 종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미 군은 이번 회의에서 독수리 연습 종료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이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치러지도록 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게 군 안팎의 관측입니다.

한미 군은 지난 1일 독수리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한미 군은 독수리 연습을 4주 동안 한다고 밝혔으나 종료 날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독수리 연습은 병력과 장비 전개를 수반하는 야외기동 연습(FTX)으로, 이번 훈련에는 해외 증원전력을 포함한 미군 1만1천500여명과 우리 군 약 30만명이 참가했습니다.



이번 독수리 연습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1∼8일 한미 해군과 해병대가 경북 포항 일대에서 한 상륙작전 훈련인 쌍룡훈련이었습니다. 쌍룡훈련에는 미 해군 강습상륙함 와스프함(LHD-1)과 본험리처드함(LHD-6)이 투입됐습니다. 와스프함은 이·착함 기능을 갖춘 스텔스 전투기 F-35B를 탑재하고 훈련에 참가했습니다.

당초 한미 군은 F-35B를 처음으로 투입한 연합 상륙작전 훈련을 할 계획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훈련을 축소했다.

쌍룡훈련을 시작으로 독수리 연습은 특수작전 훈련을 포함한 육·해·공군의 다양한 훈련으로 진행됐습니다. 한미 군은 예년과는 달리 훈련 장면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 국면에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한미 군은 남북 정상회담 당일인 내일(27일)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중심의 지휘소 연습(CPX)인 키리졸브(KR) 연습도 일시적으로 사실상 중단할 방침입니다.


키리졸브 연습 중단은 훈련에 참가 중인 병력이 정위치에 배치된 채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이 끝나면 한미 군 수뇌부는 키리졸브 연습 1부 훈련 성과를 평가하는 '강평'을 하고 2부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키리졸브 연습은 북한군의 공격을 가정해 한미 연합군의 방어에 초점을 맞추는 1부 훈련과 한미 연합군의 반격을 가정하는 2부 훈련으로 나뉩니다.

남북 정상회담 당일 한미 군이 독수리 연습을 종료하고 키리졸브 연습을 중단함에 따라 어느 때보다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 군은 지난 23일에는 최전방 지역에서 운용 중이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중단함으로써 선제적으로 평화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북한도 이에 호응해 대남 확성기 방송을 단계적으로 중단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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