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민주당 강성권 사상구청장 예비후보, 캠프 여직원 '폭행' 혐의로 체포...후보직 박탈
입력 2018-04-25 07:41  | 수정 2018-05-02 08:05


경찰, 조사 뒤 일단 귀가 조치…"폭행혐의 인정, 성폭행은 부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상구청장 예비후보가 만취 상태로 길거리에서 캠프 여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았습니다.

어제(24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전날인 23일 오후 11시 57분쯤 사상구청장 예비후보 강성권 씨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캠프 여직원의 신고가 112로 접수됐습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피해 여성이 울먹이며 '여보세요'라고 말한 뒤 전화가 끊어졌고 위치추적을 해 출동하며 전화를 걸자 여성이 '괜찮습니다'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면서 "하지만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여직원이 강씨가 눈치채지 못하게 뒤로 돌아서며 조사해달라는 의사를 눈짓으로 보내 조사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들은 호프집 앞 도로에서 승강이를 벌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호프집에서 함께 술을 마신 뒤 강 씨가 계단을 내려오며 말을 하는 상황이었고 여성이 뿌리치는 과정에서 강 씨가 여성의 뺨을 1대 때리고 옷 앞섶을 잡아당겨 찢어지게 했다고 여성이 현장에서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여성의 뺨에 빨갛게 상처가 있었고 셔츠 안 속옷이 살짝 보일 정도로 옷이 찢어져 있었다"면서 "구두 조사 말미에 '위계에 의한 성폭행'을 당했다고도 주장해 전문조사관이 있는 해바라기 센터로 피해자를 바로 인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강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강 씨는 당시 만취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강 씨가 변호사 선임을 언급하며 2차례 조사를 거부하다가 술이 깨고 난 뒤 변호사 동석 없이 조사에 응했다고 밝혔습니다.


강 씨는 1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석방된 상태입니다.

강 씨는 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부분은 강하게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호프집 내부와 일대 4곳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지만 피해자가 폭행이 있었다고 말한 호프집 계단을 비추는 영상은 없었다"면서 "두 사람을 재차 소환해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피해자가 해바라기 센터에서 모친과 이야기를 한 후 심경 변화가 있었는지 성폭행과 관련한 부분은 추후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하지만 피해자의 처벌 의사는 기소단계에서 따져야 할 부분이라 경찰은 성폭행 관련 증거수집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이 대선과정에서 알게 됐고 이때의 인연으로 여직원이 강 후보의 캠프에서 일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이날 피해자가 여자친구와 집 앞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강씨가 전화를 걸어와 위치를 물은 뒤 호프집에 나타났다"면서 "이후 친구가 술자리를 먼저 빠져나갔고, 여직원과 강 씨가 둘만 남아있는 상태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건에 관해서 강력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부산시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어제(24일) 오전 긴급 윤리심판원을 소집해 강 예비후보를 당원에서 제명했습니다.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도 강 씨의 후보직을 박탈하고 사상구청장 후보 공천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한 부산시당은 가해자 강 씨에 대해서는 당과 당원의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해 법적, 도의적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강 예비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상구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시절 비서관과 보좌관을 맡았습니다. 이후 문 대통령 당선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다가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부산으로 내려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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