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한금투, 지주사 新성장동력으로 우뚝
입력 2018-04-24 17:44  | 수정 2018-04-24 19:36
신한금융투자가 신한금융지주의 간판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룹 내 순이익 기여도가 2년여 만에 3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핵심 계열사로 주목받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85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연 3조원대 이익 돌파가 기대된다. 이는 전년 동기 9971억원 대비 14% 감소한 실적이지만 계열사의 일회성 대손충당금(약 2800억원)을 제외하면 18.9%(1362억원)나 증가한 실적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조화로운 성장 추진을 통한 금융투자, 자산운용, 캐피털 등 비은행 부문의 고른 경상이익 개선이 이어졌고, 신한만의 차별화한 사업 모델인 GIB(Group&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및 글로벌 매트릭스를 바탕으로 IB 수수료, 금융상품 수수료, 글로벌 수익 부문에서 또 한 번 질적 성장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카드사 실적난에 따라 지주사 이익 저하를 우려했다. 하지만 증권 부문인 신한금융투자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면서 지주사의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신한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은 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0% 급증했다. 지주사 가운데 단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며 이는 2002년 지주 편입 이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신한금융그룹 내 순이익 기여도 부분에서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넘어 11%를 차지했다.

앞서 2016년 순이익 기여도는 4%였으며, 지난해에는 7%였다. 세부적으로는 시장 거래대금 증가로 인해 위탁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86.7% 성장했다. 또 금융상품 자산 증가에 따른 수수료 증가와 자산운용 관련 자기매매 부문 이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수익증권 자산은 전년 말 대비 5.0% 증가한 36조6000억원을 달성함으로써 영업이익 성장에 견인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 1분기뿐만 아니라 최근 실적도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먼저 증권사 수익의 원천이 되는 고객 총자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62조8000억원에서 2016년 100조원을 돌파했으며 최근 127조3000억원까지 늘었다. 5년 새 2배나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의 자체적인 운용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상승하고 있다. 2013년 3.4% 수준이었지만 2015년에는 8.9%로 증가했고, 올해는 1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분기별 당기순이익도 2년 새 4배나 늘어나는 폭발적인 성장에 성공하고 있다.
2016년 1분기 218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분기별로 500억원 안팎을 기록했으며, 올 1분기에는 970억원에 이르렀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고객 중심의 상품경쟁력 강화, 상시적인 학습문화 구현, 신사업·디지털혁신 등 사업 전반에 걸친 전사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글로벌투자금융(GIB), 고유자산운용사업(GMS) 등을 통해 글로벌 그룹 협업체계 구축 등을 비롯해 최근 우호적인 증시 환경에 적극 대응한 결과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창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신한금융투자가 신한지주의 이익 성장에 핵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투자를 통한 증권 부문의 이익 성장은 카드 부문의 이익 감소를 상쇄하는 한편 이익 성장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며 "은행사업 부문과 보험 부문의 실적 증가율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은행 지주 간 실적 차별화는 IB·자산관리 분야의 경쟁력 격차 여부에 따라 차이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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