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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이길까? 역설적인 LG의 화요일 무승 징크스
입력 2018-04-24 05:56 
LG가 24일 올 시즌 첫 화요일 경기 승리를 정조준한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24일 오전 현재 단독 4위. 전력만큼은 일단 상승세가 분명한 LG 트윈스다. 그런데 의외의 사실이 한 가지 있다. LG는 올 시즌 아직 화요일 경기에서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3월 27일 고척 넥센전 4-5 패배, 4월 3일 잠실 두산전 4-5 패배, 4월 10일 잠실 SK전 1-4 패배, 4월 17일 광주 KIA전 4-5 패배.
자세히 살펴보면 더욱 특이한 점이 있는데 패한 화요일 경기 모두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점이다. 27일 넥센전은 9회초 한 점차 승부를 뒤집었으나 바로 9회말 마무리투수 정찬헌이 리드를 지키지 못해 연장 승부로 이어졌다. 그리고 10회 넥센 김재현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3일 두산전은 LG맨이 된 김현수의 첫 정규시즌 두산전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그가 패색이 짙던 9회초, 극적인 동점 투런포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드라마틱한 순간을 만들기도 했다. 양 팀 모두 총력전을 펼쳤다. 다만 LG는 연장 11회말, 두산의 타선을 견디지 못했고 최주환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10일 SK전은 LG가 힘도 못 쓰고 패했는데 이보다 날씨가 문제였다. 경기 시간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질 정도였는데 강한 비바람이 불어 경기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현수막이 날아가고 찢겨지는 등 진풍경이 속출했다. LG는 가장 최근인 지난 17일 광주 KIA 원정도 진땀을 흘렸는데 2-4로 밀리던 6회, 양석환의 추격포 그리고 9회 예상치 못한 정주현의 동점 안타가 터지며 KIA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9회말 결과는 아쉬웠다. 불펜진이 결승점을 내줬고 그렇게 패배했다.
한 주의 시작인 화요일 경기는 아무래도 모든 팀들이 총력전을 펼치기 쉬운 구조다. 선발투수가 4일 휴식 후 일요일 등판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에 불펜이 조기에 투입되는 경우도 잦은데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도 일주일 시작이 꼬여버리니 어떻게든 잡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런 측면에서 LG의 화요일은 개막 후 지금껏 험로의 연속이다. 경기를 내주는 것 이상으로 전체 소모가 컸다. 물론 아직 시즌이 얼마 진행되지 않았다. 징크스라 부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오히려 화요일 경기를 지고도 전체 성적이 잘 나오고 있으니 고무적인 현상이다. 화요일에 에너지를 많이 쓰고도 크게 흐트러지지 않았고 반등의 여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전력의 뎁스가 강화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모든 팀들이 그러하듯 화요일 경기는 중요하다. 아직은 체력이 남아있는 시기지만 곧 여름이 다가오고 그만큼 지쳐갈 시기도 임박했다. 화요일 승리는 그래서 중요하다. LG 입장에서는 최근의 상승세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화요일 승리가 절실하다.
LG는 24일 잠실 넥센전을 통해 이번 시즌 첫 화요일 승리를 노린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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