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남북 정상회담, 전 세계가 함께 본다…"주요 일정 생중계 합의"
입력 2018-04-19 08:26  | 수정 2018-04-19 08:41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MBN

남북 정상의 역사적 만남이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됩니다.

남북이 어제(18일) '의전·경호·보도' 부문 2차 실무회담에서 양 정상의 주요 일정을 생중계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역사적 순간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전파될 예정입니다.

권혁기 춘추관장 브리핑/ 사진=MBN

권혁기 춘추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에서 양 정상 간 첫 악수 순간부터 회담의 주요 일정과 행보를 전 세계에 알리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측 땅을 밟는 역사적 순간을 전 세계가 거의 시차 없이 공유하게 됐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세부 조율이 남아 있어서 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큰 틀에서 합의한 것은 맞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처음 만나 악수하는 순간에 앞서 김 위원장이 판문점 북측에서 내려와 군사분계선을 넘는 동선까지 생중계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설명입니다.


과거 두 번의 남북정상회담에서 북측이 생중계에 필요한 설비와 인원을 지원했다면 이번에는 남측에서 이를 지원해 세기의 장면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셈입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는 6월 13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내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는 역사적인 장면이 생중계로 전파를 탔습니다.

분단 이후 남북 정상의 첫 만남을 촬영한 방송 전파는 북한 현지에 설치된 한국통신의 SNG(위성이동지구국)를 통해 무궁화위성으로 쏘아 올려졌습니다.

이 전파는 서울 광장동의 서울위성지구국에서 한국통신 광화문전화국 내 ITC(TV중계센터)를 거쳐 국내 방송사와 소공동 롯데호텔의 메인프레스센터로 중계됐습니다.

남북은 그해 5월 18일 '북측이 생중계가 가능하도록 필요한 설비와 인원을 최우선으로 지원하고 TV 영상송출을 위한 전송로 및 위성중계를 위한 편의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은 실무절차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는 10월 2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MDL)을 넘는 장면이 전파를 타고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송출됐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순간을 북측 지역에서도 찍기 위해서 남측 방송사는 북측의 양해를 얻어 잠시 MDL을 넘었다가 촬영을 마치고 곧바로 남측으로 철수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24시간 뉴스 전문 채널인 미국 CNN은 이 장면 외에도 노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는 장면과 김정일 위원장이 노 전 대통령을 영접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시청자들에게 전송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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