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그날, 바다', 세월호 원인 밝힐 수 있을까..."철저히 검증했다"
입력 2018-04-12 11:45  | 수정 2018-04-19 12:05

영화 '그날, 바다'는 세월호의 침몰 원인에 관해 추적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 관련자들은 과적과 급격한 방향전환으로 인해 침수·전복·침몰이 발생했다고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그날, 바다'의 감독 김지영은 세월호의 당시 항로를 기록한 AIS(선박자동식별장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부의 발표와는 다른 새로운 가설을 내놓았습니다.

김 감독의 의문은 세월호가 급격히 우회전한 이후 3.36초간 AIS 기록이 없다는 데서 시작됩니다.


김 감독은 "사고 해역 인근 서거차도의 레이더 관제자료와 해군 레이더 자료를 분석한 결과는 달랐다"며 "세월호가 침몰 전 좌우로 뱃머리를 반복해 돌리며 지그재그식 운항을 했다"고 말합니다. 감독의 말에 따르면 사실상 데이터가 조작됐다는 얘깁니다.

김 감독은 "세월호는 이미 군산 앞바다를 지나던 사고 당일 새벽부터 이상징후를 보였으며 속도가 오르락내리락 급변하는가 하면 급회전한 기록도 자주 나타났다"며 "문예식 두라에이스호 선장이 침몰하는 세월호를 발견하고 직접 측정해 기록한 위치와 이동경로 역시 정부 발표와 달랐다"고 전했습니다.

영화는 침몰 직전 세월호가 1초 동안 27도가량 급격히 기운 점을 비롯해 이전부터 좌회전을 하면서 관성의 법칙과 반대로 선체가 왼쪽으로 기운 점 등을 바탕으로 뱃머리 왼쪽에 외력이 작용했다는 결론을 도출합니다.


김 감독은 '앵커 침몰설'을 주장해왔습니다. 감독은 AIS 원본 데이터 선내 CCTV 화면, 문예식 선장과 생존자의 진술 등 각종 자료를 토대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김감독은 "조사하는 기간만 3년 반 정도 걸렸다"며 "전 정부에서 나온 세월호 관련 자료들이 서로 일치하지 않아서 사실은 어떤 것인지 분석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었다"라고 전했습니다.

또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치기 전까지는 모든 자료를 의심했고, 이해관계가 없는 생존자와 목격자들의 공통된 경험을 중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영화 '그날, 바다'는 배우 정우성이 내레이션을 자청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영화는 오늘 개봉해 전국 극장서 상영 중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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