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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5명 선발로테이션 완성한 김대현의 배짱투구
입력 2018-04-01 17:33  | 수정 2018-04-01 18:19
LG 선발투수 김대현(사진)이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6선발 로테이션은 당장 어렵게 됐으나 5선발 체제는 기대감이 생겼다. 김대현(22)이 LG 트윈스 초반 마운드 변수를 최소화했다.
김대현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4피안타(2피홈런) 1볼넷 2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5일 마산 NC전에 등판해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4이닝 4실점(1자책)으로 패전투수를 떠안았던 김대현은 이날 역전을 허용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팀 타선의 힘으로 패전을 면했다. LG는 KIA에 6-5로 승리했다.
시즌 개막 전 류중일 감독은 선발로테이션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옵션이 풍부한 편이나 류제국과 차우찬의 부상, 새 외인의 기량 변수 속 시범경기서 임지섭 등 기대주까지 부진하며 구상했던 계산이 다소 꼬였다. 이후 어느 정도 틀을 잡았으나 몇 가지는 결정을 유보했다. 6선발여부, 그리고 개막 둘째 주 로테이션이다.
6선발은 김대현과 임지섭 등 선발후보들의 피칭내용을 살펴봐야한다고 했다. 또 순서대로라면 소사가 27일 고척 넥센전에 나서고 4일 휴식 뒤 1일 잠실 KIA전 등판이 유력했다. 소사가 4일 휴식 뒤 등판 때 성적이 괜찮았다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개막 첫 주인데다가 차우찬의 합류, 다른 여러 가지를 고려하며 김대현을 1일에 등판시킬 수 있다고도 전했다.
류 감독의 선택은 김대현이었다. 결국 해줘야하는 선수라는 생각이 강한 듯 했다. 임지섭이 지난 29일 고척 넥센전서 2이닝 만에 물러났고 다음 날 말소됐기에 김대현의 역할은 분명 늘어난 상황이었다.
이날 선발 등판한 김대현은 감독의 기대에 응답하기 충분했다. 초반부터 KIA 타선에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4회까지 별다른 위기 없이 상대타순을 메웠고 배짱 있는 피칭을 이어갔다. 초중반 분위기가 LG 쪽으로 흐를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했다. 지난 경기와 달리 안정적인 내야수비도 김대현을 도왔다. 팀 타선 역시 점수로 김대현에게 힘을 보탰다.
순항만 하던 김대현이지만 아쉬운 피홈런 두 방이 발목을 잡았다. 5회초 최형우에게 벼락 솔로포를 맞고 첫 실점했다. 다소 흔들리기 시작하던 6회, 주자 2루 위기 상황이 이어졌고 이번에는 버나디나에게 비거리 130m짜리 큼지막한 역전홈런을 허용했다. 후속타자 김주찬에게는 몸에 맞는 공을 던졌고 직후 최성훈으로 교체됐다.

총 74구를 던진 김대현은 속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피칭했다. 피홈런 두 방이 아쉬웠을 뿐 마치 베테랑처럼 여유 있고 담대한 공을 던졌다. 막강한 KIA 타선이지만 효과적인 볼 배합으로 초중반 우위를 지키는데 일조했다.
임지섭이 말소되며 LG의 6선발 계획은 힘들어졌다. 류제국의 복귀시점도 특정할 수 없다. 다만 윌슨-소사 조합에 차우찬도 정상적으로 복귀한 상황. 여기에 임찬규 그리고 김대현까지 제대로 안착하는 분위기다. 김대현이 5선발로서 변수를 없앴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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